난청 초기에 보청기 써야 뇌 기능 저하 막아

입력 2014.09.02 06:00

노인성 난청 - 김성근이비인후과
개인별 민감도·소리 적응 능력 달라 검사 통해 맞춤형으로 보청기 선택을

난청은 귀와 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긴다.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 속에는 감각세포(모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는 신경다발과 이어져 있다. 이 신경들이 촘촘하게 있으면서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30대부터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해, 나이가 들면 보청기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많이 떨어진다. 65세 이상 3명 중 1명, 75세 이상 2명 중 1명이 보청기를 낄 정도로 난청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다. 그렇다면 언제, 어떤 보청기를 써야 난청을 최대한 잘 극복할 수 있을까?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이 청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신경이 촘촘해야 선명하게 잘 들린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이 청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소리를 받아들이는 신경이 촘촘해야 선명하게 잘 들린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난청 초기부터 보청기 써야 효과

김성근이비인후과·청각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청력이 이미 많이 손실된 뒤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효과를 잘 못 본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 모세포와 신경들의 기능이 저하되면 소리의 명확도가 떨어진다. 이때 보청기를 이용하면 소리가 비교적 또렷하게 들리는데, 신경다발이 너무 많이 손상됐을 때는 보청기로도 이를 보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잘 듣기 위해서는 필요한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를 구별하는 능력도 함께 필요하다. 빗소리가 처음에는 또렷하게 들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은 뇌가 불필요한 소리를 억제해주는 덕분이다. 뇌의 이런 기능이 노화로 인해 많이 떨어졌을 때 보청기를 처음 쓰면, 주변 소음이 줄어들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다. 김성근 원장은 "뇌가 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 때 보청기를 쓰기 시작해야 보청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다"며 "난청이 생긴 초기에 보청기를 쓰면 귀와 청력 관련 뇌의 기능이 더는 떨어지지 않게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처방해야 적응 잘 해

보청기는 사람마다 난청의 정도뿐 아니라 소리에 대한 민감도, 소리에 적응하는 능력, 모세포와 신경다발의 기능, 뇌의 소음 억제 기능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으로 처방해야 한다. 김성근이비인후과에서는 소음 환경에서 문장의 의미를 얼마나 제대로 알아채는지 확인하는 '소음하 문장인지도 검사'나 '소리 울림 예민도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환자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한다.

최근에는 보청기 기술이 크게 발달했다. 정면의 말소리는 잘 들리게 하고 주변 소음은 줄여주는 '방향성 마이크 기능'이나, 보청기 스스로 말소리만 골라서 크게 해주는 '말소리 강조 기능'이 있는 보청기도 나왔다. 김성근 원장은 "생활 습관, 성격, 보청기 사용 시간, 주로 듣는 소리 등을 고려해 보청기를 고르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근이비인후과는 9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병원 9층 회의실에서 '노인성 난청과 효과적인 보청기 사용법'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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