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좋으면 치아가 건강하다

  • 기고자 김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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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5 13:27

양치질 열심히 하는 김 과장이 하루 한 번 이 닦는 박 차장보다 치아 약한 이유

치아라고 하면 단순히 치아의 씹는 기능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치아는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한다. 호흡부터 발음,소화 기능까지 좌우한다. 이해가 잘 안된다면, 예를 들어 보자. 앞니는 적절히 아랫니를 덮고 있어야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고, 입의 밀폐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입을 잘 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까 싶지만, 입을 벌린 채로 음식을 삼킬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입 닫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입이 잘 닫혀야 음식을 잘 씹고 삼킬 수 있고, 그래야 소화도 잘 시킬 수 있다.

이렇게 치아가 우리 삶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듯, 치아가 나빠지는 원인도 복잡하고 다양하다. 단순히 하루 세 번 3분씩 치아를 닦지 않기 때문에 치아가 나빠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치아가 안 좋은 반면, 어떤 사람은 양치질을 잘 하지않는데도 치아가 좋은 것이다. 이는 얼굴 구조의 영향이 크다.


치아 건강 양치질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치아는 우선 치열 문제 때문에 나빠지고, 빠진다. 치열이 복잡하거나 틈이 벌어진 경우 음식물이 잘 끼고, 잇몸에 충돌하기 때문에 치주병이 일찍부터 생긴다. 또 윗니가 아랫니를 덮어야 정상인데, 아랫니가 윗니를 가두고 있는 경우 치아의 부딪침이 정상 치아에 비해 3배 많기 때문에 치아 머리가 쉽게 마모되고, 치조골이 빠르게 파괴된다. 뻐드렁니나 주걱턱 치아 역시 어금니의 맞물림이 좋지 않기 때문에 치아가 자주 미끄러지면서 잇몸뼈 파괴의 원인이 된다.

턱뼈도 치아 건강을 좌우한다. 아래턱이 작거나 비대칭한 경우는 치아가 잘 맞물리지 못하기 때문에 턱관절이 제 자리를 이탈해서 치아가 맞물리는 자리에 맞게 무리하게 이동하게 된다. 그러면 턱관절에 붙어 있는 수많은 인대 역시 무리하게 늘어나고, 근육이 커지면서 치아를 움직일 때 불필요하게 많은 힘이 들게 된다. 이는 치아가 쉽게 마모되게 만들고, 얼굴 변형을 일으킨다.

비염, 축농증 등 때문에 코로 호흡을 잘 못 하는 사람 역시 치아가 약하다. 이들은 입을 항상 벌리고 있고 입으로 숨을 쉬는데, 이는 구강을 건조하게 만든다. 입안에 침이 잘 분비되고, 습도가 촉촉하게 유지돼야 침의 면역 기능 덕에 치아가 건강할 수 있는데, 구강이 건조하면 치아가 푸석거리면서 충치 및 잇몸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치아를 손상시키는 얼굴의 문제
(사진=헬스조선DB)

치아 건강 해치는 파괴교합을 아십니까?

교합 또는 기능교합 장애는 치아가 손상되는 가장 큰 이유다. ‘교합이 잘 된다’는 것은 어금니가 톱니처럼 잘 맞물리고 앞니는 2~3mm 정도로 잘 덮이며 가위처럼 음식을 잘 잘라 먹고 발음과 삼키는 밀폐기능을 원활하게 돕는 경우를 말한다.

또 ‘기능상의 교합이 잘 된다’는 것은 턱이 움직일 때 치아가 미끄러지거나 부딪히지 않고 턱 주변의 통증이나 턱운동 제한 없이 잘 벌어지면서 전후나 좌우로 잘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어금니가 경사지거나 너무 높게 솟은 경우, 덧니가 있는 경우에는 턱운동 시 턱관절 이탈과 많은 치아 부딪힘이 발생된다.

이는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일반적인 치과 검진에서도 잘 파악되지 않지만 치관.치근.치주 등 모든 치아 조직과 치열 붕괴의 큰 원인이 된다. 치아 마모와 함께 치아 파괴, 치아상실을 일으키는 무서운 복병이다. 나는 이를 ‘파괴교합’이라 명명하고 교정치료, 치과치료에 꼭 이것이 포함되기를 주장하고 있다.


입술이 짧거나 약해도 치아 손상

얼굴 연조직에 문제가 있어도 치아가 나빠진다. 연조직이란 입술, 뺨, 혀 등 치아와 턱뼈를 덮고 있는 근육을 포함하는 부분을 말한다. 이 조직이 너무 얇고 짧은 경우, 치아를 잡아 주는 힘이 약해 씹을 때 치열에 가해지는 힘이 앞니를 비뚤어뜨린다.

또 짧거나 약한 입술인 경우, 구강을 꽉 다물게 하는 힘을 떨어뜨린다. 그러다 보니 입술을 꽉 다물게 하기 위해 뺨에 힘이 들어가, 뻐드렁니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얼굴 연조직은 유전적으로 결정이 되지만 호흡훈련, 치열교정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양치질 습관을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얼굴 구조를 보면 치아가 약한 사람인지 아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얼굴의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치아 건강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김중한
김중한
김중한

3차원 정밀검사를 통한 치아·턱·얼굴 검진센터를 운영해 온 교정전문의다.

좋은얼굴삼풍치과 이래안 교정연구소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좋고 건강한 얼굴에 대한 연구와 강의 등을 한다.



월간헬스조선 8월호(14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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