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냄새 안 나면 안심? '곰팡이 여전히 득실득실'

입력 2014.08.07 09:00

여름철 에어컨 관리법

에어컨 속 곰팡이를 없애려면 냄새가 나는 것과 상관 없이 날개와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사진= 헬스조선 DB

에어컨 속 곰팡이를 없애려면 에어컨 냄새가 안 날 때까지 틀어놓으면 된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상식이다. 고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서성철 교수는 “냄새와 곰팡이의 양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냄새가 안 난다고 안심해 방치하면 공기 중에 곰팡이 부스러기, 씨앗이 많아져 천식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곰팡내는 곰팡이가 증식할 때 내뿜는 기체 형태의 대사 찌꺼기이다. 에어컨을 틀었을 때 곰팡내가 나는 것은 내부에서 곰팡이가 대량으로 증식하고 있다는 뜻이며, 즉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가 많다는 뜻이다. 에어컨을 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냄새가 사라지는 것은, 좁은 에어컨 속에 갇혀 있던 곰팡내가 갑자기 바깥으로 뿜어져 나오면서 향이 옅어지고, 코가 그 냄새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공기 중의 곰팡내 밀도가 낮아진 것이다. 서성철 교수는 “곰팡이가 내뿜은 대사찌꺼기가 밖으로 빠져나온 것뿐, 에어컨 내부의 곰팡이는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

곰팡이가 있다고 해서 늘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니다. 곰팡이가 소량 증식할 때는 기체 형태의 대사 찌꺼기가 나와도 양이 적어서 냄새가 안 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곰팡이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식할 때는 대사 찌꺼기도 많아져 냄새가 느껴진다. 서 교수는 “냄새로 에어컨 속 곰팡이의 유무(有無)를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에어컨 속 곰팡이를 없애려면 냄새가 나는 것과 상관 없이 2주에 한 번씩 에어컨 날개와 필터를 전용 세척제로 청소해야 한다. 에어컨을 끌 때는 바로 끄지 말고, 송풍모드(선풍기 기능)로 전환해 10분 정도 더 가동해서 에어컨 내부를 말린 뒤 꺼야 에어컨 내 습기가 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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