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여행길에서 흔히 겪는 질병&증상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온 가족이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계획 세우며 들떠있지만, 마음껏 들뜰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이다. 아이들이 여행길에서 겪을 수 있는 증상은 항공 중이염, 시차 부적응, 배앓이 등이 있다. 아이들이 이러한 증상을 겪으면 쉽게 지쳐 여행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는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아이들의 건강은 부모가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며 "여행 중간 아이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상비약과 자외선 차단제 등을 챙긴다면 온 가족이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건강하게 휴가를 다녀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엄마 귀가 멍해요", 항공 중이염 증상이 나타날 때
비행기가 이·착륙하거나 고도를 바꿀 때 귀가 멍하고 잘 안들리며 때로는 아프기도 하다. 이를 '항공 중이염'이라고 한다. 기내 기압의 변화가 너무 커 실내압력조절장치가 기압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항공 중이염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아이가 항공 중이염 증상으로 괴로워할 때는 젖이나 우유를 먹이거나 물을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하는 것도 항공 중이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하품을 하거나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엄마 잠이 안 와요" 밤낮이 바뀌었을 때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여러 시간대를 단기간에 통과해 생체 리듬이 깨져 시차 적응이 어려워진다. 아이들은 대부분 잘 먹고 잘 자기 때문에 성인보다는 시차를 덜 느끼지만,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시차 적응을 위해 미리 신경 써야 한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출발 2~3일 전부터 현지 시각에 맞춰 잠을 1시간씩 늦게 또는 일찍 자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이나 낮보다는 저녁 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이 좋으며, 도착지에서는 낮잠을 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볕을 충분히 쬐도록 한다.
◇"엄마 어지러워요", 멀미가 심할 때
사람은 보행을 배울 때 근육의 움직임에 대해 눈, 귀 등 감각기관의 반응을 머릿속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런데 자동차, 비행기, 배 등을 타면 이동에 따른 근육의 움직임이 없거나 기존의 기억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 감각의 불일치가 일어나 멀미 현상이 발생한다. 평소에 멀미를 하는 아이라면 출발 1시간 전 어린이용 멀미약을 먹여야 한다. 식사는 출발 12시간 전부터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차량 정체가 우려될 경우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물이나 청량음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좌석은 창문을 통해 차의 흔들림을 예측할 수 있도록 창가 쪽에 앉히고, 벨트나 단추 등 신체를 압박하는 것을 느슨하게 풀어주면 멀미를 예방할 수 있다.
◇"엄마 배가 아파요", 배앓이로 고생할 때
여름은 습도가 높고 열이 많은 계절이므로 몸은 덥고 속은 차가워지기 쉽다. 특히 어린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위가 활동을 못 해 속이 냉해지기 쉽다. 따라서 여행지에서는 특히 찬 음식을 멀리하도록 해야 한다. 여행지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여 냉해진 위를 따듯하게 해야 한다. 만약 평소에 배탈이 잦은 아이라면 집에서 먹던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배앓이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