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 혹 때문에 목소리 잃었던 러시아 환자, 한국서 목소리 되찾아

러시아인인 크세니아 올레이니코바(19)양은 4살 때 목구멍에 사마귀가 계속 자라는 '후두유두종' 진단을 받았다. 1년에 두 번씩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유두종은 계속 자라났고 성대 유착까지 생겨 호흡곤란증상도 나타났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거의 나지 않게 돼 대학교 진학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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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송이비인후과 제공

후두유두종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11, 6형이 주 원인인데 후두에 사마귀가 여러 개 자라기 때문에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숨구멍도 좁아진다. 소아의 경우 호흡곤란과 질식 때문에 사망하기도 한다.

후두유두종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인데 수술을 한 번 받는다고 100% 제거하기 어렵고 소아는 재발률이 80%에 이른다. 수술할 때 레이저로 눈에 보이지 않는 유두종 세포를 없애고 점막 조직의 흉터를 줄이는 PDL 시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올레이니코바 양은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나눔의료'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후두유두종은 재발이 잦고 수술이 어려워 러시아, 중국 등 외국에서는 불치병으로 분류하기도 한다"며 "벌써 8명의 외국 아이들이 예송이비인후과에서 수술로 후두유두종을 완치했다"고 말했다.

김형태 원장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치료 불가능했던 질환을 선진국 등에서 의료지원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는 한국이 우수한 의료기술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해외의 많은 아이들에게 나눔의료를 통해 완치의 희망을 안겨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