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는 어지럼증, 균형감만 찾아도 효과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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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5.07 09:12

    난치성 어지럼증 치료 - 세란병원
    일직선으로 걷기 등 개인별 치료 계획
    전문 치료사가 균형 재활 훈련 지도
    2~8주면 증상 완화, 6개월 후 회복 가능

    어지럼증은 조금만 피곤해도 나타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일시적 어지럼증은 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난치성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1년 가까이 이유를 모르는 어지럼증에 시달리고 있는 주부 이모(52)씨가 그런 경우다. 이씨는 "걸을 때마다 땅이 빙빙 도는 듯 하고 현기증이 난다"며 "그 때문에 외출은커녕 식사도 어려워서 최근에는 계속 누워만 지낸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엇이며, 왜 치료가 어려운 것일까?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어지럼증은 균형감만 맞춰도 증상이 완화된다. 환자가‘균형감각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어지럼증은 균형감만 맞춰도 증상이 완화된다. 환자가‘균형감각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원인 다양해 치료도 어려워

    우리 몸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신체 여러 기관이 복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귀·눈·피부·근육 등은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여 뇌로 보낸다. 정보를 전달받은 소뇌·뇌간 등은 이를 종합해 몸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판단한다. 그리고 척수신경과 말초신경, 근육·인대에 지시를 내려 몸이 균형을 잡으며 움직이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작은 신경 하나에만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균형을 잡을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의 원인이 이석증, 전정신경염처럼 명확하면 치료는 쉽다. 하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세란병원 뇌신경센터&어지럼증 클리닉 박지현 진료부장은 "균형과 관련된 여러 기관에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런 난치성 어지럼증은 치료 자체도 어렵지만 치료를 하더라도 쉽게 재발한다.

    ◇균형감각 재활치료로 증상 완화

    난치성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지럼증 유발 원인을 분석해 치료함과 동시에, 균형감각도 맞춰야 한다. 어지럼증을 오래 앓으면 뇌·귀 등의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균형감을 맞추면 증상도 완화된다. 세란병원은 이를 위해 '균형감각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는 부분을 회복시키거나, 그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균형기능을 극대화해 보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재활치료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선 환자는 적외선 카메라가 달린 안경을 쓰고 머리를 돌리거나, 움직이는 발판에 서서 몸을 지탱하는 등의 여러 동작을 취한다. 의사는 환자의 어느 균형 기능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한 뒤, ▷일직선으로 걷기 ▷고개를 한 쪽으로 돌린 채 천천히 앞으로 걷기 ▷서서 팔을 벌린 채 균형을 유지하기 같은 균형 재활 훈련을 처방한다. 전문 치료사는 환자가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준다. 환자는 2~4주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더 어려운 동작들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박지현 진료부장은 "원인 치료와 균형감각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보통 2~8주 사이에 증상이 완화되며, 3~6개월 정도면 일상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세란병원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난치성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123명에게 균형감각 재활프로그램을 시행했더니, 92% (113명)가 증상이 완화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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