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의 오찬 도중 함께 참석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무릎 수술 이야기를 하며 한국의 의료기술을 홍보한 일화가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월에 입국해 15일 동안 무릎 시술과 재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히딩크 감독이 받은 치료는 인공관절 수술 대신 손상된 관절에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넣어 연골조직이 다시 자라게 하는 시술이었다. 인공관절 수술은 닿아 없어진 연골을 잘라내고 세라믹이나 금속으로 된 인공관절을 붙이는 수술법인데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움직임이 제한돼 수술 환자의 70%는 수술 전에 즐기던 스포츠를 못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 한국에 오기 전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수술 전과같이 지도 생활을 하고 평소 좋아하는 골프도 계속 치고 싶어 한국에서 줄기세포치료제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줄기세포치료제 시술은 연골 재생을 위해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무릎 연골에 주입하면 8~12주 동안 분화하면서 연골이 완성된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제이에스병원 송준섭 원장은 "환자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뽑아내는 기존의 줄기세포 치료는 농도가 옅은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쓴 줄기세포 치료제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것이라 줄기세포 농도가 진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