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진단하던 지방간, 0.01%까지 측정

입력 2014.02.19 07:00

MRI 신기술로 조직 검사·초음파 한계 극복

중년 남성에게 많은 지방간의 상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MRI(자기공명영상) 장비가 국내에 도입됐다.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말하는데, 방치하면 지방세포가 염증 물질을 배출해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MRI 신기술로 조직 검사·초음파 한계 극복
지방간 판정을 받고 8개월간 생활습관을 고친 환자의 간 MRI 사진. 지방 비율이 31.02%에서 13.45%로 줄었다는 것을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 GE헬스케어 제공
지금까지는 초음파 영상, 혈액검사 수치, 복부비만 여부, 환자의 증상 등을 종합해 의사가 '경도'(초기의 가벼운 상태), '중도'(심한 상태) 등의 진단을 내렸다. 문제는 이렇게 이뤄지는 지방간 진단이 부정확하다는 것. 초음파 영상은 정확한 수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판독하는 의사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다. 또 어떤 위치에서 초음파를 쏘느냐에 따라 지방이 잘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같은 환자라도 어떤 의사는 정상으로, 어떤 의사는 중간 정도의 지방간으로 볼 수 있다. 지방간이 심하다고 의심되면 간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데 이 역시 정확한 비율은 알 수 없고 어디서 떼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MRI 장비는 지방의 비율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간의 수분과 지방이 자기장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이용, 이 반응 차이를 수학공식에 따라 계산해 전체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0.01% 수준까지 알려준다. 필립메디컬센터 김성규 원장은 "지방간 검사에 쓰였던 초음파의 한계를 해결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GE헬스케어와 필립스가 지난해 이 기술이 적용된 MRI 장비를 국내에 들여왔으며 지멘스는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 수원검진센터, 차움, 필립메디컬센터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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