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을 동반한 항암치료를 받은 환아(患兒)는 영구 탈모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에게 암세포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후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 교수, 피부과 권오상 교수, 최미라 전임의 연구팀이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항암치료를 동반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아 159명과 건강한 사람 167명을 대상으로 탈모 현황을 분석했다. 환아의 평균 나이는 12.1세였으며 일반인의 평균 나이는 8.1세였다. 그 결과, 전체 환아 중 12%(19명)에게서 영구 탈모증상이 나타났다. 영구탈모는 항암치료 종료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기존 모발의 75% 이상이 손실된 상태를 말한다. 영구 탈모가 일어나는 환아들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나이대는 평균 5.2세였으며 비영구적 탈모 환아들의 나이대는 평균 7.6세로 나타났다. 조혈모세포이식을 일찍 받은 환아의 영구 탈모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연구팀은 나이가 어릴수록 모낭 줄기세포가 손상에 취약할 수 있고, 줄기세포를 보호해주는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권오상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추후 항암유발탈모 발생을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피부과학 임상분야 권위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