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일수록 독감 예방접종 효과 떨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독감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텐퍼드대학 의대 마크 데이비스 교수팀은 성인 남성 34명과 여성 53명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투여, 백신에 대한 항체반응을 조사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여성에 비해 독감 백신에 대한 항체가 적게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올라갈수록 면역체계와 연관이 있는 모듈 52라는 유전자가 활발하게 발현됐는데, 이 유전자는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의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을 만들거나 정력을 증강시키기 위해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를 먹는 남성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감기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이다.

마크 데이비스 교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유전자의 발현 그리고 체내 면역체계에 대한 관계를 명확히 밝힌 첫 연구"라며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낮추면 백신 예방 접종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23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