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보드 탈 때 골절만 주의? '작은 부상'이 더 위험

겨울이 되면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생각에 들떠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스키나 스노보드는 스피드를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부상의 위험이 크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골절 같은 큰 부상은 당장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곧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작은 부상의 경우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생겼다가도 사라질 수 있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위험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때의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무릎 부상 후 통증 사라지더라도 검사 받아봐야
스키어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부상은 무릎 관절 부상이다. 넘어지면서 스키 끝이 눈에 박히는 상황에서 무릎이 과도하게 회전하거나 꺾여 발생한다. 특히 조심해야 할 무릎 부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무릎의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는 X자 모양으로 교차돼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연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그런데 전방십자인대는 비틀림 등의 외부충격에 약해 스키를 타는 동안 부딪치거나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인해 파열되기 쉽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비롯한 무릎 관절 손상은 4~5일이 지나면 통증과 부종이 사라져 제대로 치료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다리가 불안정하고 힘이 없는 증상, 무릎의 방향을 바꿀 때 다리가 빠지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만성적인 무릎 통증과 함께 퇴행성관절염이 앞당겨질 수 있으므로 스키장에서 돌아온 후에는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거울에 비친 어깨 모양 다르면 탈구 가능성
스노보드는 눈밭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속도감 외에도 점프와 회전을 즐길 수 있는 역동적인 스포츠다. 그러나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발이 자유롭지 않아 사고 위험성이 더욱 높다.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넘어질 때 손으로 바닥을 짚으면서 손목, 어깨 등을 다치기 쉽다. 손목이나 어깨를 다친 경우 증상이 가벼울 때에는 다친 직후 냉찜질을 해주면 붓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의 통증이 심해 팔을 움직일 수 없거나, 상의를 벗고 거울에 비춰봤을 때 어깨의 모양이 다르면, 어깨 관절의 탈구를 의심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스노보드를 탈 때는 꼬리뼈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뒤로 넘어질 경우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골반에 금이 가거나 꼬리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넘어진 후 허리나 다리에는 통증이 없고 꼬리뼈 부근만 쿡쿡 쑤시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꼬리뼈 부상을 의심할 수 있다. 꼬리뼈 통증은 단순 타박상일 경우 보통 3~5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일어났을 땐 통증이 없다가 엉덩이가 바닥에 닿았을 때 통증이 나타나면 꼬리뼈 부상을 의심할 수 있다“며 ”엉덩방아를 찧은 이후 일주일 이상 꼬리뼈 통증이 지속되면 꼬리뼈가 앞으로 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 도수치료로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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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 스키장 부상을 예방하는 10가지 요령
① 평소 허벅지 앞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② 10분 정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③ 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헬멧, 손목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다.
④ 초보자는 강습을 받은 후 초급 코스부터 시작한다.
⑤ 넘어질 때는 관절이 직접적으로 바닥에 닿는 자세를 피한다.
⑥ 스키는 넘어질 때 손잡이를 빨리 놓을 수 있도록 손잡이를 둥글게 말아 쥔다.
⑦ 스노보드를 탈 때는 무리한 동작은 삼간다.
⑧ 넘어지면 신속히 슬로프 가장 자리로 이동한다.
⑨ 눈 상태가 좋지 않은 야간에는 가급적 타지 않는다.
⑩ 운동 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반신욕을 통해 피로와 근육을 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