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고혈압 환자도 활력 찾으세요! 발기부전, 보형물삽입술로 '걱정 끝'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28년째 흡연을 하고 있는 이모(46·경기 성남시)씨는 작년부터 부인의 잠자리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부인에게는 피곤하다는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원하는 만큼 발기가 되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의사에게서 "3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웠으면 모세혈관이 건강할 리 없다"며 "일단 담배부터 끊으라"는 말을 들었다.

40대 남성의 17%는 발기부전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늘어 60대는 60%에 이른다.(대한남성과학회) 한두 번 원하는 만큼 발기가 안 됐다고 모두 발기부전은 아니다.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발기돼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증상이 성관계 두 번 중 한 번 이상이고,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야 발기부전으로 진단한다.

◇담배 영향도 무시 못해

발기부전은 몸과 마음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발기에 한두 번 실패하면 이 기억이 계속 남아 있으면서 다시 성관계를 갖는 것에 불안과 두려움을 유발하고, 그러면 발기부전이 다시 생기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발기부전은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나이가 들면 환자가 느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노화로 음경 모세혈관이 막히고 손상되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져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담배는 이런 혈관 노화와 손상을 촉진시킨다. 담배 속 독성 물질이 혈관경화를 일으키고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발기부전 증상이 악화된다.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발기부전 위험이 2배 높고 흡연자가 담배를 1년 이상 끊으면 발기부전이 좋아질 확률이 25%가 넘는다는 연구결과를 비롯해, 많은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보형물삽입술로 근본 해결

발기부전이 처음 생겼다면 먹는 약이나 자가주사로 치료한다. 하지만 먹는 약은 혈류량을 늘리기 때문에 안면홍조나 두통, 근육통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20~30% 정도는 약효가 듣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주사제는 오래 쓰면 발기를 담당하는 해면체 조직이 손상돼 영구적인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주사제나 약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들에게는 음경보형물삽입술이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음경보형물삽입술은 특수하게 제작한 심을 음경의 해면체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음경에 심는 기구는 굴곡형과 팽창형 두 가지가 있다. 굴곡형 기구를 삽입하면 음경이 항상 발기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다소 불편하다. 팽창형 기구는 아랫배에 삽입하는 식염수 주머니와 조절 버튼이 특수 심에 연결돼 있다. 성관계를 원할 때 음낭에 부착한 버튼을 누르면 식염수가 특수 심으로 이동해 음경을 발기시킨다. 성관계가 끝난 뒤 버튼을 누르면 식염수가 다시 주머니로 옮겨지면서 음경이 수그러든다.

수술은 하반신을 마취한 상태에서 시행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도 수술받을 수 있다. 이무연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우선 수술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혈당을 관리한 후 수술한다"며 "우리 병원에서 보형물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병 환자"라고 말했다.

◇노년기 활력, 자신감 되찾아 줘

발기부전은 환자마다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를 접한 경험 많은 의사에게 치료받아야 만족도가 높아진다. 전세계적으로 많이 쓰는 발기부전 보형물은 미국의 AMS사, 덴마크의 콜로플라스트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 두 업체는 수술 횟수, 예후, 부작용 사례 등을 종합해 우수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아담스비뇨기과는 이 두 업체로부터 모두 인증받았다. 이무연 원장은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발기와 관련된 문제를 겪을 가능성과 기간이 늘어난다는 뜻"이라며 "발기부전 수술은 성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와 함께 노년기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