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미국으로 보내 장내 세균·염증 살펴

입력 2013.11.27 08:30

통합기능의학 진단·치료법… 질병 취약한 유전자 찾는 검사
활성산소 없애는 항산화제 기본, 식품으로 몸 속 독소 제거해

통합기능의학에서 보는 만성·난치성 질병이나 몸의 이상이 발생하는 원인, 원인을 정밀하게 밝히는 검사,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질병 유발하는 7가지 인체 불균형

통합기능의학에서는 7가지 인체 불균형 탓에 질병이 생긴다고 본다. 불균형은 음식·운동·생활환경(환경호르몬·중금속·방사선·공기·물)·정신적인 문제와 유전적인 소인이 결합해 생긴다고 한다. 7가지 불균형은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에너지 불균형과 미토콘드리아(세포 내 에너지생산 소기관) 이상 ▷해독 불균형 ▷면역과 염증 불균형 ▷소화·흡수·장내세균 불균형 ▷세포막 기능 저하와 근골격계 불균형 ▷마음-신체 통합 불균형이다. 이런 불균형이 악화되면 여러 질병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내과 장석원 원장은 "가능한 모든 검사를 통해 7가지 불균형을 찾아낸 뒤 이를 해결하면 인체 스스로 치유 능력이 생겨 질병이 치료된다"며 "불균형을 해결하면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기능의학에서 주로 다루는 질병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증상, 두통·어지럼증, 섬유근육통, 만성피로, 불안증·우울증·자폐증, 아토피·알레르기 질환, 자가면역질환, 비만 등이다.

◇몸 이상 파악하는 검사, 가장 중요

통합기능의학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병이 없으니 건강하다'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단 몸에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의사는 '탐정'이 돼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가능한 한 모든 검사법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이다. 먼저 질병 발병 여부를 감별하기 위한 혈액검사·소변검사·심전도 검사·초음파 검사 등을 한다. 환자로 하여금 수백 문항의 영양평가 설문지·해독 설문지·새는 장 증후군 설문지 등을 작성케 하고, 몸 기능 이상을 파악하는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항목이 수십 가지가 넘는다. 대표적인 것은 생체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생체임피던스분석 검사, 체내 호르몬 이상을 보는 타액호르몬 검사, 모발을 이용한 체내 중금속·미네랄 검사,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의 대사가 얼마나 잘 되는지 파악하는 소변유기산검사 등이다.

대변을 통해 면역 기능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장 기능도 검사한다. 장 속에는 수많은 균총이 있는데 이들의 균형을 보고 위장관에 염증이 없는지도 살핀다. HN병원 박중욱 이사장은 "최근에는 장 점막이 헐거워져 장을 뚫고 각종 독소들이 몸 안으로 유입돼 알레르기 질환·자가면역 질환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대변을 미국으로 보내 장 기능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자율신경·내장기능·뇌기능·체열 검사도 한다. 최근에는 유전자 판독·해석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유전자 이상과 그로 인한 몸의 이상·질병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항산화제

통합기능의학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제 처방이다. 장석원 원장은 "모든 질병의 뿌리는 염증"이라며 "염증은 활성산소 때문에 생긴다"고 말했다. 우리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치료도 꼭 필요하다. 고려대 통합의학센터 이왕림 연구교수는 "중금속, 환경호르몬, 유해균 등 우리 몸에 있으면 안 되는 것들을 제거하는 해독요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독요법은 주로 식품 섭취를 통해 이뤄진다. 식이섬유와 식물영양소가 많은 과일과 채소가 유해물질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다. 장 원장은 "활성산소로부터 유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물은 알칼리 환원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에 잡곡밥을 먹고 지방은 적게 섭취하며, 소식 원칙을 지키는 게 방법이다. 운동은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규칙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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