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를' 요통, 바늘 찔러 고친다

입력 2013.11.27 08:30

뼈 아닌 혈류·신경 이상 가능성
신경·인대 분리시술, 증상 완화
척추 주변 근육운동도 필수

10여 년 전부터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달고 산 임모(52·서울 중구)씨는 처음 증상이 생겼을 때 척추CT(컴퓨터단층촬영) 등으로 검사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통증이 부쩍 심해지자 다시 검사받은 그는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임씨는 척추관협착증 발병 전에도 통증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봤다. 이번에는 "척추관이 좁아진 것보다 혈류와 척추신경 손상이 문제이니, 혈류와 신경을 되살리는 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에 들러붙어 있는 신경을 떼어내는 시술을 2회 받자, 임씨의 통증은 누그러졌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신경·혈류 등의 문제라면, 상한 신경이 퇴화하고 건강한 새 신경이 생기도록 만드는 FIMS(투시경하신경유착박리술)을 받는 게 좋다.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신경·혈류 등의 문제라면, 상한 신경이 퇴화하고 건강한 새 신경이 생기도록 만드는 FIMS(투시경하신경유착박리술)을 받는 게 좋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정확한 진단엔 의사 촉진 필수

허리 통증은 원인이 많다. 안강병원 안강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디스크 등 영상 검사로 원인을 알 수 있는 질병보다, 영상 검사에 나타나지 않는 원인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정헌 교수는 "CT나 MRI(자기공명영상)로는 뼈·근육·인대 정도만 볼 수 있지만, 뼈 주변의 미세한 조직, 혈류, 신경 등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요통에 시달리다가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협착증이 겹치면 허리 통증의 원인을 무조건 척추관협착증으로 돌리기 쉬우나, 원래 있던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야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안강 원장은 "혈류·신경 이상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고질적인 요통은 의사가 아픈 부위를 손으로 따라 짚어보면서 근육·힘줄·신경이 긴장돼 있는지, 피부가 두꺼워져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해당 부분이 자극되도록 환자의 다리를 들거나 허리를 굽히고 펴면서 촉진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소마취 후 특수바늘로 유착 떼어내

통증의 근본 원인이 혈류·신경 이상이면 척추관을 '청소'하는 시술을 통해, 상한 신경이 저절로 퇴화하고 건강한 새 신경이 생기도록 해야 한다. FIMS(투시경하신경유착박리술)가 대표적인 '척추관 청소 시술'이다. FIMS는 길이 15㎝, 지름 2㎜인 끝이 뭉뚝하게 구부러진 특수 바늘을 추간공(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에 꽂은 뒤, 바늘을 움직여서 유착된 신경과 이로 인해 생긴 염증 물질 등을 분리해 준다. 국소마취로 2~3회 정도 시술받으면 통증이 완화되고 혈류가 회복된다. FIMS는 안강 원장이 처음 개발해서 국내외에 보급한 시술법으로, 척추관협착증 외에 척추디스크 증상에도 적용한다. 단, 하반신 마비를 동반하거나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FIMS로는 불충분하며 수술받아야 한다.

◇바른 보행·기마자세 체조로 척추 지켜야

FIMS 시술을 받은 뒤에는 걷고 생활하는 자세를 바꿔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안강 원장은 "척추가 퇴화하지 않고 건강한 상태을 유지해야 척추관 속 혈류와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며 "척추를 둘러싼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가 골반 근육에 단단히 지지돼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허리를 곧게 펴고 보폭을 어깨너비만큼 크게 벌리고, 발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 차례대로 땅바닥에 닿도록 굴리듯이 걸어야 한다. 허리를 곧게 펴고 무릎을 어깨너비로 벌린 뒤 엉덩이를 낮춰서 기마 자세를 취하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어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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