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건국대병원
손·발 마디 좌우대칭 통증 생겨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도 가능
진행 정도·증상 따라 치료법 달라
운동은 주치의 지도 받아서 해야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적인 전신성 염증 질환으로, 관절을 싸고 있는 윤활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느끼는 게 주요 증상이다. 혈관염, 간질성 폐렴 등 전신의 이상을 동반하기도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런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나타나는데, 주로 30~50대 여성이 많이 겪는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호연 교수는 "초기에는 증상이 감기처럼 나타나지만, 손가락과 발가락 등 작은 관절 부위에 좌우 대칭을 이뤄 통증이나 부기가 생기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리면,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 마디가 붓거나 통증이 있으며, 피로감을 느끼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온몸의 관절이 뻣뻣하다가 오후가 되면서 점차 완화된다. 이런 증상이 생겼을 때 치료를 빨리 안 받으면 관절이 파괴되면서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흔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어차피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약물 치료를 되도록 늦게 시작하는 게 좋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다.
◇"신약 개발 활발해 완치도 가능해져"
최근에는 여러 신약이 개발돼 거의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인다. 질병 초기 단계에 진단을 받고 빨리 약물 치료를 시작하면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통증이나 부기 등의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스테로이드 등을 쓴다. 반면 관절 파괴를 근본적으로 막고 항염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항류마티스약제, TNF차단제 등을 써야 한다. 항류마티스약제는 질병 초기에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치료 경과를 좋게 한다. TNF차단제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인 TNF가 분비되지 않게 해 염증 반응을 막는 약제다. 사이토카인 억제 주사, B림프구 소멸 주사, T림프구 기능 억제 주사 등이 개발돼 쓰이고 있다. 이런 치료를 받으면 혈액 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사라지는 '완전관해'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병의 진행 정도나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약을 복용하는 게 무조건 안 좋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라"고 말했다.
특히 관절염에 좋은 운동이나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 방법만 따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 김호연 교수는 "잘못된 운동 방법이 오히려 관절 손상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며 "약물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서, 주치의에게 적절한 운동을 처방받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호연 교수, 국내 최초 'ACR 마스터' 수상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호연 교수는 미국류마티스학회(ACR) 마스터에 선정된 바 있다. ACR 마스터는 매년 미국류마티스학회에서 65세 이상 회원 중 학문 업적, 임상경력, 교육경력 등을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국내에서는 최초이며,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이 상을 받았다.
김호연 교수는 대한류마티스학회 초대 이사장,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시아태평양류마티스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동아시아류마티스학회의 모태가 된 한일류마티스학회를 처음으로 결성해 한국·일본·중국의 류마티스 연구 교류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최초로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할 때 관절초음파를 사용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생활수칙
1. 금연하기
2.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아 치주염 예방하기
3. 과도한 스트레스 피하기
4. 규칙적으로 운동해 면역력 기르기
5. 증상 두 달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찾기
6.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기
7. 의사의 지시대로 약물 복용하고, 임의로 끊지 않기
8. 정기적으로 진찰·혈액 검사 받기
〈자료: 건국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