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흡연자 등에 쉽게 생겨 코어근육 탄탄하게 하면 효과 관절 아파 거동 힘들땐 수중걷기
골다공증을 앓던 주부 오모(58· 강원 속초시)씨는 이달 초 등산을 갔다가 낙엽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진 직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집에 와서부터 허리와 등이 너무 아파 상체를 꼿꼿이 펼 수가 없었다. 딸에게 허리를 안마해 달라고 했다가 허리뼈가 모두 으스러지는 고통을 느낀 오씨는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 오씨는 "골다공증으로 뼛속이 비어있는 상태에서 넘어져서 뼈가 찌그러지는 척추 압박골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직장인·흡연자·골다공증 환자 위험
척추 압박골절은 낙상 등으로 인해 목에서 허리에 이르는 척추체 중 전주 부위의 뼈(추간판의 전방 3분의 2에 해당하는 사각형의 뼈)가 눌린 마름모꼴처럼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것을 말한다. 뼈가 찌그러지면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찌그러진 채로 굳으면 '꼬부랑 허리'인 척추후만증이 된다.
척추 압박골절을 당하면 대체로 안정을 취하면서 약물과 보조기를 쓰는 치료부터 시도하며, 이런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경피적 척추체성형술 등을 시술받아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은 "골다공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몸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스키·보드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넘어지면 척추 압박골절을 흔하게 입는다"며 "뼈 주변 근육이 탄탄하지 못하고 흐물흐물한 상태에서 갑자기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뼈가 쉽게 찌그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만인 사람도 평소 뼈가 지탱하고 있는 무게에 외부 충격이 더해져서 잘 생기고, 흡연자는 담배의 니코틴 때문에 뼈가 푸석푸석해진 상태라서 척추 압박골절을 잘 당한다.
◇코어근육 강화·수중걷기 해야
척추 압박골절을 막으려면 평소에 척추체를 둘러싸고 있는 코어근육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근육이 탄탄하면 외부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해서 뼈가 받는 부담이 적어진다.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뒤, 팔꿈치를 90도로 굽힌 상태로 팔뚝을 바닥에 대고 몸을 지탱한다. 머리와 몸을 일직선 상에 맞추고 발끝을 정강이 쪽으로 잡아당긴다. 이 자세를 매일 3분씩 취하면 코어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3회, 하루 30분씩 꾸준히 걷는 것이 좋다. 한 발짝씩 옮길 때마다 척추체에 가해지는 작은 충격이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단, 관절이 아프거나 힘들다고 느껴지면 걷기를 멈춰야 한다. 관절이 아파서 걷기가 꺼려진다면 '수중걷기'를 해 보자. 공기보다 12배 높은 물 저항력 때문에 관절은 부담을 적게 받으면서 근력이 강해진다.
◇가는 바늘 찔러서 뼈 시멘트 주입
척추 압박골절이 생겼다면 10~ 15㎝ 높이의 베개를 허리 밑에 놓고 2주 정도 누워 있어야 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신재혁 교수는 "이렇게 하면서 통증조절약물과 체형을 곧게 유지하는 보조기를 사용하면 찌그러진 뼈 주변을 싸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면서 뼈가 상당 부분 원래 모양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허리가 심하게 고꾸라져 있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경피적 척추체성형술이 필요하다. 김도형 원장은 "이는 뼈가 찌그러진 부위에 2~3㎜ 굵기의 바늘을 찌르고, 의료용 뼈 시멘트로 뼈 속을 단단하게 채워서 척추체를 튼튼하게 만들고 펴진 모양이 고정되게 만드는 시술"이라며 "시멘트를 주입하면 몇 분 안에 통증이 바로 줄어들고, 시술 후 하루 이틀이면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척추체 중 후주까지 문제가 생긴 사람은 바로 나사못 고정수술·뼈 이식술을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후주 옆에는 척수신경이 지나가는데, 후주 뼈가 찌그러지면 신경을 눌러서 몸에 마비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