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이 생기는 7가지 이유

'담'으로 알고 방치하기 쉬운 등 통증

입력 : 2013.11.04 09:00

흔히 ‘삶의 무게를 등에 짊어진다’고들 한다. 하루하루 수많은 스트레스를 버티며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은 늘 과도한 책임감과 의무감에 짓눌려있다. 그래서인지 ‘등이 뻐근하다’거나 ‘담이 들었다’는 말로 등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등 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일단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가장 많다. 목과 어깨 등 인접부위의 질환이 증상을 등을 통해 나타나면서, 나중에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전신질환이 등을 통해서 증상을 드러나는 경우도 있으며,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관절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등은 목, 어깨, 허리라는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관절과 근육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부위”라며 “등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이 든 것으로 알고 방치할 경우 인접부위의 원인질환이 악화되어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에까지 이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들 중 대표적인 7가지를 알아보고 그 치료 및 예방법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등 통증
등 통증은 등 자체의 원인보다 목이나 어깨 질환이 등에 통증 유발하는 경우 많다. /정동병원 제공

1. 근막동통증후군 : 어깨에서 내려와 등 전체로 돌아다니는 통증의 숨바꼭질
등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을 가리킨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에 갑자기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결절이 생기고 뭉쳐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통증 유발점을 눌렀을 때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압통과, 통증 부위가 인접 부위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 같은 활동성 통증을 특징으로 한다. 등 자체에 통증 유발점을 갖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뒷목, 어깨, 허리 근육에 발생하여 등 부위로 연관통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흔히 목이나 어깨의 근육들이 장시간 쉬지 못하고 과도하게 긴장해있기 때문이다.
경미한 경우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운동치료를 통해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함으로써 통증 유발 부위의 섬유화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관련 교감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면 혈액순환의 촉진을 도울 수 있고, 통증물질이 제거되며 흥분된 신경이 가라앉아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를 개선하는 한편,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작업을 피하고 때때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2. 목디스크 : 경추에서 발생한 통증이 등쪽으로 찌릿찌릿 뻗어나갈 때
막상 아픈 부위는 등인데, 그 원인은 목에 있는 경우도 있다. 목디스크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주로 뒷목이 아프면서 어깨, 팔, 등 쪽으로 뻗치는 통증을 동반한다. 흔히들 ‘결린다’ ‘저리다’ ‘전기 통하듯 찌릿찌릿하다’고 표현한다. 이를 ‘방사통’이라 하는데, 목 쪽 척추인 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나와 경추신경을 압박하고 이 신호가 말초신경과 운동신경을 타고 내려가면서 어깨나 등, 심한 경우 다리까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목디스크 환자 4명 중 1명은 목은 아프지 않은데 어깨나 팔, 손, 등 부위가 아프거나 저리는 증상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다. 등에 통증이 있을 경우 단순한 근육통인지 혹은 목디스크와 같이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인지 감별이 매우 중요하다.
목디스크의 치료는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나 물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치료나 운동요법으로 별 차도가 없거나 견디기 힘든 통증 또는 마비증세가 있을 때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3. 점액낭염 : 꽉 끼는 브래지어 후크가 척추돌기에 염증을?
여성들 중에는 간혹 잘못된 속옷 착용으로 등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브래지어의 후크와 맞닿는 부분의 등뼈에 통증을 느끼는 것. 꽉 끼는 속옷의 후크가 흉추의 돌기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이 부위를 감싸고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긴 경우이다.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마치 윤활유와 같은 점액이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것을 담고 있는 주머니가 점액낭이다. 이 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면 물이 점점 더 많이 생겨 부풀어오르게 된다. 쑤시고 아리듯이 아픈 통증이 발생하는데, 반듯이 누웠을 때 척추 뼈가 바닥에 닿으면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외상이나 만성적 자극으로 인해 발생한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으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점액낭염의 치료는 초기에 발견할 경우 염증 및 통증 완화를 위한 얼음찜질, 열찜질,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대부분 호전된다. 만성적으로 진행된 경우 신경치료를 시행한다. 

4. 후방관절증후군 : 흉추 사이사이 연결하는 관절이 삐걱삐걱
흉추 자체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를 이루는 마디마디도 하나의 관절이기 때문에 몸 동작에 따라 원활한 움직임이 필요하고, 나이가 들수록 관절이 닳거나 충격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목에서부터 등, 허리, 꼬리뼈로 이어지는 척추의 마디마디를 길게 연결하는 관절은 척추의 바깥쪽에 위치해 있어서 ‘후방관절’이라고 불리며, 후방관절에서 퇴행이나 염증에 의해 발생한 통증을 후방관절증후군이라고 한다. 흉추의 경우 요추에 비해 움직임은 적은 편이지만, 갈비뼈와 함께 심장이나 폐, 간 등 주요 내장기관들을 지탱할 뿐만 아니라 어깨를 비틀거나 등을 구부릴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후방관절증후군은 간단한 주사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인대강화증식주사라고 불리는 프롤로테라피는 약해진 관절 주변과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고 염증을 줄여주는 주사요법으로 5~10분 내에 시술이 가능하다. 정동병원 마취통증학과 백진우 원장은 “프롤로테라피 주사는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잡아주면서도 매우 간단한 치료법이기에 환자들에게 특히 선호된다.”며, “하지만 관절의 손상이 심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있는 상태라면 자극을 차단하는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열응고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 당부한다.

5. 갈비뼈 염좌 : 갈비뼈도 때로는 삐끗할 때가 있다!
갈비뼈는 흉추에 연결되어 있다 보니 등 통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발목이나 손목을 삐는 것처럼, 갈비뼈에도 염좌가 생길 수 있다. 염좌란 뼈마디에 붙어있는 인대와 힘줄(건)의 미세 손상으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즉 갈비뼈 염좌는 흉추와 갈비뼈를 이어주는 인대에 손상이 나타난 것이다. 등이나 가슴 부위의 외상, 무리한 행동, 또는 잘못된 동작이 원인이 되는데, 예를 넘어져서 가슴에 타박상을 입은 경우나 침대를 정리하거나 차의 뒷문을 닫기 위해 몸을 돌릴 때, 100미터 경주를 출발할 때 등과 같이 아주 경미한 동작에 의해서도 삐끗할 수 있다.
X-레이를 비롯한 각종 검사장비에서는 이상소견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없어지며, 간혹 이런 미세손상을 간과해서 만성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2~3일 이상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이미 만성 통증으로 이행한 경우 통증클리닉을 통한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6. 흉추디스크 : 허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등에도 디스크?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는 주변에서 많이 봤지만, 등디스크가 있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본 바 없을 것이다. 흉추는 목이나 허리에 비하여 운동 범위도 제한적이고, 주변에 갈비뼈가 붙어 있어 척추가 견뎌야 할 하중이 분산되므로 흉추디스크 발생 빈도는 낮은편이기 문이다. 하지만 등을 떠받치고 있는 흉추에도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거나 노화가 시작되면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증상이 발생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등에서부터 가슴이나 배 쪽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주 증상이지만, 양다리 감각 장애, 보행 장애, 성기능 장애 등 증상이 하체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디스크를 의심하지 못하고 질환을 키우곤 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 치료를 통하여 신경 부종을 감소시킨다. 치료 후에도 신경학적 증상이 점차 악화되거나 갑자기 심해지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7. 대상포진 : 옷자락만 스쳐도 아프다는 대상포진 등 부위에 특히 많아
극심한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대상포진 또한 등 부위에서 호발한다. 대상포진은 대개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하는데, 인체에 침투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노화, 질병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갑자기 재활동을 하여 신경주변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통증 부위는 흔히 띠 모양의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대상 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사람마다 느낌이 달라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아픔, 전기가 오르는 듯한 찌릿찌릿함,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둔중함 등 갖가지로 표현되곤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휴식 및 안정을 취해야 하며, 통증과 물집에 대한 대증치료로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빨리 투여해야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적이며, 과음,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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