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점막 손상돼 변비 더 악화 "만성 변비, 관장이 답 아니다"

한솔병원 이동근 대표원장은 "변비가 있으면 무조건 관장부터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관장을 습관적으로 하면 오히려 괄약근·직장 등의 기능이 떨어져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관장을 습관적으로 했을 때 문제가 생기는 대표적인 부위는 괄약근과 직장 점막이다.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항문이 잘 닫히지 않아 변실금이 생기고, 관장을 1주일 이상 해서 직장 점막이 손상되면 변의(便意) 감각이 떨어져 변비가 더 악화된다. 심한 경우 직장에 천공·출혈이 일어나거나, 세균이 대장까지 침투해 궤양·복막염·패혈증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관장은 급성 변비(변을 매일 보던 사람의 경우 3일 이상 변을 못 봤을 때)가 있을 때 한 번 정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동근 원장은 "만성 변비에는 관장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직장이 늘어났거나, 괄약근 기능이 떨어졌거나, 장 운동이 잘 안 되거나, 식이섬유 섭취량이 부족할 때 만성 변비가 생기므로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변비가 없는 사람이 독소 배출을 위해 관장을 하면, 장에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세균까지 없어져 장염 등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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