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의 어머니를 둔 이모씨(52․서울 은평구)는 갑작스런 한쪽신경 마비가 오신 어머니를 재활프로그램 등이 잘 갖춰진 요양병원에 모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어머니를 모시게 됐다. 하지만 생각보다 열악한 편의시설과 정해진 시간 외에는 연락을 할 수 없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다시 다른 요양원을 알아보기로 했다.
평균 수명이 점차 올라가고 있는 요즘 나이든 노부모를 어디에 사시게 할지 고민하는 자녀가 많다. 부모가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사람은 시설부터 프로그램까지 알차게 갖춰진 요양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도 노인요양병원의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요양병원 내의 안전장치 등의 편의시설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 보다 더 다은 요양병원을 꼼꼼하게 고르는 법을 알아본다.
노부모는 자녀 또는 친지와 가까운 지역에 살아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낀다. 또, 당장 심각한 질환은 없어도 고혈압, 가벼운 당뇨병, 협심증 등이 많으므로 최소한 간호사와 물리치료사 등이 상주하는 곳이 바람직하다. 노부모 건강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대형병원으로 이송하는 병원 연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또한, 노인성 질환을 앓는 노부모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요양병원이 좋다. 요양병원마다 시설 운영 및 의료 서비스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의료진, 간병인력, 의료장비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의료·간병 서비스의 질적 수준은 어떤지를 철저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 질환을 다루는 신경과·정신과·내과·가정의학과·재활의학과 등의 전문의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의사 1명이 환자 몇 명을 담당하는지 확인하자. 1등급 요양병원은 평균 의사 1명당 환자 35.6명, 간호사 1인당 환자 11.2명을 담당한다. 물리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의 재활치료 인력과 재활프로그램이 충분한지도 알아봐야 한다. 의료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노인들의 여가 프로그램 등이 많은지 확인해, 노부모가 '제2의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어떤 요양원을 선택할지 고민이 된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들어가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들어가면 ‘요양기관 업무포탈서비스’를 이용해 전국의 요양병원의 평가 결과를 안테나등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안테나수가 많을수록 시설이 좋은 요양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