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만들기·웰다잉 교육… 죽음 체험으로 삶의 의욕 찾는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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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7.10 08:30

    노년 정신 체력 높이기

    노인 30% 정도 우울증 겪어
    해보고 싶은 일 목록 짜보고
    취미 생활 등 외출 많이 하길

    노년기는 자녀의 독립이나 배우자·지인의 사망을 경험하고, 직장에서 은퇴하는 시기다. 이런 변화로 많은 노인들이 상실감·허망함을 느낀다. 더불어 뇌도 노화해 뇌 신경세포 수가 줄고,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감소해 우울증 등이 잘 생긴다. 젊은 시절에 비해 '정신 체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노인의 30% 정도는 우울증을 경험하고, 해마다 노인 자살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는 "신체가 건강해도 정신 체력이 약하면 활기찬 노년기를 보내기 어렵다"며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정신 체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적인 공허감을 극복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자.

    ‘제주올레 걷기 명상’ 프로그램 참가자들 사진
    자연을 벗삼아 걸으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나가는 장노년들이 늘고 있다. ‘제주올레 걷기 명상’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꾸려나갈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헬스조선 DB
    버킷리스트 만들기=살아있는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을 30~50가지 적고, 구체적인 실천 계획도 정하자. 이제껏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게 되고, 더불어 앞으로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고자 하는 도전 욕구와 의욕도 생긴다. 이 때문에 남은 인생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설사 우울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마음을 빨리 추스릴 수 있는 힘이 생겨서 정신 체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웰다잉 교육받기=웰다잉(well-dying)은 글자 그대로 '잘 죽는 것'이다. 후회없이, 아름답게 인생을 마감하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시간이 훨씬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오늘이 죽는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관에도 들어가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복지관, 죽음준비교육 전문학교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도 들어보자. 홍창형 교수는 "죽는 날을 떠올리면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지나온 삶에 대해 아쉬움이 느껴질 것"이라며 "그 결과로 삶에 의욕이 생기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식물 가꾸는 할머니 사진
    강아지·식물 키우기=강아지, 식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교감할 상대가 있으면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동물의 경우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키우는 게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강아지를 키우면 산책을 많이 하게 되므로 운동량이 많아져 뇌의 노화를 막는데도 좋다.

    트레킹·여행하기=1년에 한 번,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관광도 좋지만 자연과 교감하는 트레킹이 더 좋다. 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제주올레 걷기에 나서는 장노년층이 많다. 대부분 "자연과 하나 된 내 자신을 느낄 수 있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었다"며 만족해 한다.

    취미생활 하기=음악 듣기, 노래 교실 다니기, 교통 자원봉사 등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 밖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다. 3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유모(62)씨는 "매일 하던 일이 갑자기 없어지니 마음이 허전해졌다"며 "최근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헬리콥터를 한 대 구입, 매일 오후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갖고 논다"며 "그 시간에는 나빴던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윤종률 교수는 "집 안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해야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뇌도 활성화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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