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화장품, 이름만 '유기농'인 제품 많아… 인증 마크·성분·향 확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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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화장품을 고를 때는 프랑스·독일·미국·호주 등에서 부여한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피부에 더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값이 일반 화장품의 두 배가 넘는 유기농 화장품을 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싼 값만큼 유기농 화장품이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피부가 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일반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고, '유기농'이라고 광고하는 화장품 중에도 실제 유기농 제품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기농 화장품 50종류를 조사한 결과, 70%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기농 화장품 표기·광고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공식 인증 마크가 따로 없다. 식약처에서 '천연 유래 성분을 95% 이상 함유하라'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있다.

진짜 유기농 화장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을지대 피부관리학과 하병조 교수는 "프랑스·독일·미국·호주 등에서 부여한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 지 확인하면 좋다"며 "세가지 사항을 체크하면 유기농 화장품을 잘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교수가 권하는 체크 항목 중 첫 번째는 인공 성분 사용 여부다.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인공 성분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화장품 성분표에 방부제(파라벤), 인공색소·향료, 미네랄 오일(파라핀), 실리콘 오일 등이 적혀 있으면 유기농 화장품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두 번째는 제품 성분표에 표기된 성분의 종류다. 성분 종류가 적으면 유기농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하병조 교수는 "스킨에는 보통 20가지의 성분이 들어가는데, 성분표에 5~6가지만 적혀 있으면 인공 성분을 임의로 표기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런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화장품의 색깔과 향이다. 조금이라도 형광빛을 띠거나 산뜻한 향(허브 향이 아닌)이 나면 인공 색소와 향료를 넣은 것일 수 있다.

유기농 화장품은 사용할 때도 주의해야 한다. 제대로 된 유기농 화장품에는 합성 방부제와 산화 방지제가 안 들어 있기 때문에 쉽게 산화된다. 산화된 화장품을 바르면 오히려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화장품 산화를 막으려면 직사광선에 보관하면 안 되고, 사용 기간이 1년 반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