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찔끔 새는 변실금, 전기 자극으로 치료

입력 2013.06.26 09:16

괄약근 조절 기능 강화 효과… 난치성 고혈압 환자엔 신장신경차단술이 효과적

보통 약물로 치료하는 변실금, 고혈압, 강박증 증상이 악화돼 약도 안 들을 때, 쓸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시술법이 도입되고 있다. 이 질환은 그동안 약이 안 들으면 딱히 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다. 최근 이들 질환과 관련된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는 시술·수술이 일부 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 다만 비용이 비싸고, 환자의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처음부터 약물 대신 이런 시술·수술을 선택하기 쉽지는 않다.

변실금엔 천수신경 자극술

의지와 관계없이 변이 찔끔찔끔 새는 변실금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변이 굳는 약을 쓴다. 하지만 환자의 20% 정도는 효과가 없다. 증상이 아주 심하면 인공 괄약근을 이식하는 수술을 하는데,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다.

변실금 환자에게 항문 괄약근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신경에 전극을 삽입하는 모습.
변실금, 고혈압 등을 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우면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사진은 변실금 환자에게 항문 괄약근을 잘 조절할 수 있도록 신경에 전극을 삽입하는 모습. /메드트로닉 제공
최근 괄약근을 조절하는 천수신경에 미량의 전기 자극을 줘 변실금을 개선하는 천수신경자극술이 도입됐다. 엉덩이 부분을 국소마취한 뒤 X-레이 동영상을 보면서 엉덩이 윗 부분에 있는 천수신경에 전극을 심는 방법이다. 1~2주 간 증상이 50% 이상 좋아지면 아예 엉덩이 부위에 배터리를 이식한다. 배터리는 4~5년에 한 번씩 갈아줘야 한다. 시술은 한 시간 정도 걸리고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이길연 교수는 "약이 안 듣는 변실금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 고혈압엔 신장신경차단술

혈압 조절이 잘 안돼 4가지 이상의 약물을 써야 하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에게는 신장신경차단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치성 고혈압의 70%는 혈압을 올리는 레닌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생긴다. 레닌 호르몬은 신장에서 분비돼 신장신경을 타고 뇌로 올라가 혈압 상승을 유도한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이 지나가는 신장신경을 잘라내 혈압 상승을 막는 방법이다. 허벅지를 작게 절개한 뒤 고주파열을 쏘는 카테터를 삽입, 신장신경을 여러 군데 잘라낸다. 시술 시간은 약 1시간이다.

강박증엔 뇌심부 자극술

5년간 약물을 복용해도 낫지 않는 난치성 강박장애의 경우, 뇌의 측좌핵 부분에 전극을 심고 미세한 전기를 흘려보내는 뇌심부자극술이 도움이 된다. 이 수술은 특정 뇌 부위에 전기 자극을 줘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경 회로를 절제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치료가 안 듣는 파킨슨병·근긴장이상증·간질·만성통증 등에도 효과가 있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는 "과거에는 이상이 있는 뇌 부위를 고주파열 등으로 지져 아예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를 해서 잘못되면 회복이 불가능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수술 뒤 전극을 제거하면 다시 치료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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