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낮은 체온과 혈압 때문이다. 새벽 시간은 몸이 완전히 깨어 있는 듯해도 생체시계 상 몸의 절반은 여전히 잠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근육과 관절은 밤새 이완된 상태이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와 움직임도 둔하다. 그러다보니 그립과 스윙이 원활하지 못해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하기 쉽다.
둘째, 필드 상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벽 골프와 오전이나 오후에 치는 골프는 필드부터 다르다. 새벽에는 잔디가 이슬을 머금고 있고 지면도 평소보다 촉촉한 상태. 이처럼 습도가 높기 때문에 평소보다 비거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치는 클럽으로 치다보면 아무래도 거리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 새벽에는 한 클럽에서 한 클럽 반 정도의 긴 채로 거리를 계산해서 치는 것이 좋다.
셋째, 유독 새벽 라운딩에서 저조한 성적과 컨디션 난조를 보인다면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 속도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소염작용과 면역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부신피질 호르몬은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데 수면과 운동 정도에 따라 분비량이 결정된다. 보통 잠을 자는 동안 멈추고 깨어나면서 서서히 증가된다. 그 속도는 사람마다 제각기 달라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 속도가 떨어지는 사람이라면 새벽 컨디션이 나쁠 수밖에 없다.
넷째, 만약 전날 과음을 했다면 새벽 라운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는 정신이 몽롱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과도한 스윙을 하기 쉽다. 이럴 경우 몸의 중심도 흔들려 어깨나 척추에 무리를 주게 된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숙면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깊은 수면 단계에서 얻을 수 있는 몸의 회복기능이나 호르몬 분비기능에 전반적인 문제가 나타나 컨디션이 떨어진다. 이는 피로, 집중력 저하, 육체적 반응 저하 등을 일으켜, 점수도 나쁘고 부상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