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감염이 원인인 ‘모낭염’, 아토피, 유전적 원인으로 생기는 ‘모공각화증’, 여성의 생리 때 주로 생기는 구주위염 등은 자칫 여드름으로 착각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여드름이라고 해도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웰스피부과 김산 원장은 “여드름은 물론이고 여드름과 비슷한 피부질환들 역시 방치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무리하게 치료를 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붉어지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색소침착이 생기고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드름과 비슷한 피부 질환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모낭 속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모낭염”
피부 속에서 털을 감싸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주머니인 ‘모낭’에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이 나타나 모낭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모낭염은 주로 황색포도구균으로 인해 생기는데, 모공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 생길 수 있지만 특히 턱밑이나 코밑에 잘 생긴다.
모낭염은 비위생적인 환경에게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데 남성의 경우 매일 사용하는 면도기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생길 수 있으며 여성은 자주 세척하지 않는 메이크업 도구로 인해 모낭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얼굴에 직접 닿는 도구들을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또한 당뇨, 비만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모낭염은 한번 생긴 부위에 재발이 잘 되므로 평소 피부 청결을 유지하면서 피부가 자극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대로 소독을 하지 않고 염증 부위를 터트리거나 불결한 손으로 병변을 자주 만지는 경우에는 세균 감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 아토피 피부염, 유전적 원인으로 생기는 “모공각화증”
모공각화증은 말 그대로 모공(털구멍)이 각질화되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닭살’이라고 부르는 질환을 말한다. 모공을 따라 작고 오돌도돌하게 나타나는데 주로 피부가 건조한 경우,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경우에 잘 발생하며 사춘기를 지나면서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모공각화증은 팔과 종아리 바깥쪽, 허벅지, 엉덩이에 잘 나타나서 몸에 나는 여드름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이때 무리하게 짜내려고 하거나 바늘로 찔러 딱딱한 각질을 빼내려고 하면 피부에 흉터가 남고 감염의 우려가 있다.
모공각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에는 얼굴뿐 아니라 몸의 수분도 쉽게 달아나기 때문에 샤워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건조함이 심하다면 오일 타입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피부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다. 레이저 치료, 스케일링과 함께 각질용해제를 사용하면 개선이 가능하다.
- 여성의 생리 때 주로 발생하는 “구주위염”
구주위염은 입 주변에 빨갛게 염증이 일어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이 생리 때 흔히 겪는 피부 질환이다. 생리 주기에 따라 생기므로 자주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입 주변에 어둡게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가렵지는 않지만 만지면 통증도 있고 심하면 주변의 피부도 붉게 만들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여드름과 같이 염증을 가라 앉히는 항생제를 복용하며 피지제거제 등을 사용한다. 생리 주기에 따라 재발하므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호전되지 않고 자꾸만 재발한다면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특히 갑작스럽게 생기는 염증에 효과적인 뉴스무스빔 레이저는 피지선을 파괴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해준다. 표피를 보호하는 냉각시스템이 있어 정상 피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피부 탄력을 개선하고, 피부 탄력 섬유인 콜라겐 합성을 증진시켜 흉터 부위에 새살이 차오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시술 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으며 치료 후 장기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