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육아에 허리도 남아나지 않는다?

입력 2013.02.28 09:20

회사에 다니는 딸 대신 두 살배기 손자를 키우는 이모(61․서울 은평구)씨는 최근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손자를 매일 안아주다 보니 어깨가 뻐근하고, 허리가 아프다”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이지만, 힘들어서 계속 봐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척추·관절질환은 육아를 맡은 노년층이 가장 흔하게 겪는 질병이다. 참포도나무병원 안풍기 원장은 “노화로 인한 척추나 무릎 질환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맞벌이 자녀의 아이를 키워주다가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섣부른 자가진단으로 병을 키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를 볼 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안아주는 것이다. 돌 지난 아이의 평균 몸무게는 약 10kg이다. 앉아서 아이를 안고 있을 때에도 아이 무게의 2배에 달하는 부담이 허리로 전달된다. 손자를 안기 위해 허리를 구부려서 들어 올리면 아이 체중의 10~15배의 충격이 허리에 가해진다. 아이를 안고 나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앞쪽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이런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디스크, 척추전방위증, 척추관협착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이는 되도록 업고 다니는 것이 좋다.

손이 저리거나 어깨가 뻐근한 증상도 흔하다. 대부분은 파스나 근육이완제, 소염진통제 등으로 가볍게 대처한다. 그러나 1개월 이상 뒷목이 뻣뻣하고 찌릿한 통증이 지속되고, 손과 팔이 저리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방치하면 통증이 다른 부위로 확대되고 척추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안풍기 원장은 “노년층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경우라 하더라도 비수술 치료인 고주파수핵감압술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은 물론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까지 제거하는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 만큼 치료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고주파수핵감압술은 디스크 내에서 움직임이 가능한 치료용 전극을 이용해 디스크의 병든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고 그 부위를 선택적으로 고주파를 이용해 태워 없애는 시술법이다. 국소마취 하에 약 15분간의 시술로 치료를 마칠 수 있다. 통증을 전달하는 감각신경만 선택해 파괴하므로 통증은 없애면서 운동에 전혀 지장이 없고 가는 바늘을 이용해 흉터가 남지 않는다. 이 뿐 아니라 절개나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디스크의 튀어나온 부위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디스크로 인한 경추통, 요통 및 방사통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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