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에 생긴 고름, 모르고 방치하다 '헉'

입력 2013.02.25 09:16

당뇨병과 전립선비대증을 앓는 김모(57)씨는 1년 전 전립선 농양 때문에 크게 고생했다. 김씨는 “소변 보기가 갑자기 힘들더니 2~3일 사이에 갑자기 전립선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졌다”며 “고열과 함께 몸에 오한이 심해서 계속 참다가 병을 키웠다”고 말했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김씨는 혈액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크게 올라가 있었고,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었더니 전립선 부위에 고름주머니가 발견됐다. 주치의는 “빨리 치료를 했다면 덜 고생했을 텐데, 많은 전립선 농양 환자들이 병이 심해져야 병원을 찾는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전립선이 괴사되고 혈관에 균이 들어가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전립선비대증일 때 위험 높아
전립선 농양은 전립선에 고름 주머니가 만들어지는 질환으로, 급성 전립선염에서 병이 진행된다. 전립선 농양은 많은 사람이 앓는 병은 아니지만, 전립선과 주변 조직을 괴사시키기도 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혈관 속으로 균이 침투하는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 질환이다.
전립선 농양느 전립선비대증이나 당뇨병을 앓는 사람이나 요로 결석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이승환 교수는 “재발이 잦은 요로 결석이나 만성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서 전립선 주변에 균이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염증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승환 교수는 “이런 질환을 앓는 사람은 회음부 부위에 통증이 심하거나 소변이 탁해지거나 나오지 않으면서 고열이 나면 전립선 농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교수팀이 전립선 농양을 앓는 환자의 특성을 조사했더니, ▷90%가 열이 났고 ▷83%가 회음부 통증이 있었으며, 77%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생겼고 ▷56%가 소변이 막히는 급성 요폐 증세를 보였다.


◇조그만 농양도 완전히 제거해야 효과
전립선 농양은 3가지 방법으로 치료한다. ▷항생제를 쓰는 약물치료 ▷전립선 초음파로 영상을 보면서 농양 부위에 가는 바늘을 넣어 고름을 뽑는 바늘흡인치료 ▷내시경을 넣어서 농양을 없애는 경요도 절제술이 그것이다. 농양 부위가 적으면 약물치료를 하지만 농양이 크면 바늘흡인치료나 경요도 절제술을 한다. 그런데, 전립선에 조금이라도 고름이 차면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한다.

실제, 이승환 교수팀이 2000∼2010년까지 전립선 농양으로 병원을 찾은 52명을 약물치료 그룹(11명), 바늘흡인치료 그룹(18명), 경요도 절제술 그룹(23명)으로 나눠서 평균 입원기간과 재발률과 패혈증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입원 기간이 약물치료 그룹은 19.1일, 바늘흡인치료 그룹은 23.3일, 경요도 절제술 그룹은 10.2일이었다. 또 약물치료 그룹은 2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했고, 바늘흡인치료 그룹은 치료 1개월 내 4명이 재발했다. 경요도 절제술 그룹은 재발하거나 패혈증을 앓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승환 교수는 “조그만 농양도 완전히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야 효과가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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