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배우 안재욱이 ‘지주막하 출혈’로 미국에서 5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팬들과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안재욱은 지난 3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서 병원에 실려갔다. 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촬영)를 찍은 결과 지주막하 출혈이란 진단을 받았고 현재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안재욱을 쓰러뜨린 병은 뇌의 지주막하 공간의 뇌혈관이 터진 뇌 지주막하 출혈이었다. 지주막하 출혈의 원인으로는 파열성 뇌동맥류에 의한 것이 전체의 65~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안재욱의 경우도 이에 속한다.
뇌동맥류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 혈관벽이 선천적 결함이나 퇴행성 변화로 압력이 높아져 꽈리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혈관이 부풀어져 있는 것을 비파열성 뇌동맥류라 하고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지면 파열성 뇌동맥류인 뇌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한다. 파열하지 않아도 20%에서 영구적 마비와 부분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고 파열하면 사망률이 20%에 이른다.
따라서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지만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여서 자가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파열성 뇌동맥류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더 좋은 치료성과를 거둘 수 있다.
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백민우 교수는 파열성 뇌동맥류의 증상에 대해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심한 구역질과 구토 등의 의식이 있는 경우에서부터 실신이나 의식이 소실되는 경우까지 그 증상이 다양하다”며 “무엇보다도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럽고 머리를 망치로 맞아 깨질 것 같은 정도의 극심한 두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민우 교수는 “이 외에도 안구의 운동이나 동공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동안 신경의 마비에 의해 안검하수(윗 눈꺼풀이 늘어지는 현상),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사현상, 빛을 싫어하게 되는 광선 공포증, 목이 뻣뻣해지는 전형적인 수막 자극 증상, 경련과 같은 발작 증세 등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파열 여부와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동맥류의 위치 및 크기,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뇌동맥류 치료방법은 크게 뇌동맥류 결찰술과 코일 색전술이 있다. 전통적인 치료법인 뇌동맥류 결찰술은 눈썹 부위에 최소한의 절개를 하고 미세침습적 방법으로 절개부위에 수술현미경을 보면서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을 사용해 막는 치료방법이다. 백민우 교수는 “과거의 개두술처럼 머리를 밀지 않고 큰 흉터도 남기지 않으며 뇌동맥류를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클립으로 결찰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없고 반복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코일 색전술은 기구 및 장비의 발달로 뇌동맥류 치료의 새로운 방법으로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김성림 교수는 “코일 색전술은 허벅지 부위의 대퇴동맥을 통해 동맥류 안에 금속으로 만든 미세코일을 삽입해 동맥류를 막아 파열을 방지한다”며 “이 수술법은 뇌조직 손상위험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충분한 색전이 안될 경우 재발 위험이 있어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 긍정적인 환자 예후를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