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준비 중 골반 압박감 '쉬라는 신호'

    입력 : 2013.02.06 09:13

    주부 정모씨(40세)는 설 명절이 두렵다. 평소에 자신도 모르게 방귀가 새고 찌꺼기가 묻을 때가 있는데, 장시간 앉아 음식을 만들고 무거운 짐을 들고 나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송도병원 골반저질환센터 박덕훈 부원장은 "출산을 경험한 중년여성이 변실금, 빈뇨, 변비, 하부요통, 밑이 빠지는 느낌, 하복부 골반 압박증세가 나타날 때에는 골반저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반저질환이란 출산 후 골반을 받치는 근육이 느슨해져 직장, 자궁, 방광 등 장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요실금, 치질, 골반통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30%가 앓고 있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대다수가 앓게되는 질병으로, 자연분만 후 골반근육 손상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신생아의 몸무게가 3.7㎏ 이상이거나, 신생아의 머리둘레가 35.3㎝ 이상인 경우 골반내 장기 조직인 자궁, 직장, 방광 등에 무리를 주거나 근육 조직과 신경조직을 손상시켜 발생된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산후조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증세가 심각해진다. 분만 횟수가 5회 이상인 다산 여성이나 비만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박덕훈 부원장은 "골반저질환은 치핵(치질)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출산을 경험한 여성치질 환자 중 골반저질환의 하나인 직장류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골반저질환은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증세가 악화되면 장기가 탈출할 수도 있다. 단순히 출산 후 후유증으로 생각하지 말고 조기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 박덕훈 부원장은 “골반저질환은 간단한 치료와 생활패턴 변화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설 명절에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말고, 앉아있을 때는 항문조이기 운동(케겔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출산한 적 있는 여성이라면 확인해 보자.

    아래 사항 중 한 가지라도 증상이 있으면 골반저질환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1. 질 외부로의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밑이 묵직한 게 빠질 것 같다. (골반장기 탈출 가능성)

     2. 배뇨 및 배변이 곤란하거나 개운하지 않고 불쾌감이 들거나, 손가락으로 질 후벽을 눌러야 대변이 나온다.(골반장기 탈출 가능성)

     3. 웃거나 재채기 할 때, 또는 운동 중 소변이 새는 경우가 종종 있다.(긴장성 요실금 가능성)

     4. 아래 골반쪽이나 하부 허리에 통증이 있으며, 생리혈이 깨끗하지 못하다.(자궁의 위치 이상)

     5. 출산 이후 불감증, 혹은 이완된 느낌이 든다.(골반근육의 손상 가능성)

    골반저질환의 예방법

    1. 골반저질환이 의심되면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자.

    2.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비만이 되지 않게 하자.

    3. 금연, 흡연에 의한 기침으로 골반장기 탈출 증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

    4. 변비기 있다면 빨리 치료하자.

    5. 배변시 무리하게 힘을 주지말자(골반근육과 결체조직이 약해지고 손상 받을 수 있다.)

    6. 하루 8~10잔의 물을 마셔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자.

    7. 곡물이나 과일, 채소 등의 고섬유 음식을 섭취하여 대장을 건강하게 하자.

    8. 골반저질환이 의심되면 매일 케겔(Kegel) 운동을 하자. 항문을 서서히 조여서 참았다가 다시 서서히 푼다. 그리고 빨리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연속으로 3번 반복한다. 또 한 번 항문을 서서히 조여서 참았다가 다시 서서히 푼다. 수축과 이완을 10~15회 한 세트로 하루에 최소 3회 이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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