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요실금…날씨 추워도 열심히 운동해야 증상 좋아져

입력 2012.12.05 08:49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부끄러워서 병원에 안 가
치료 받으면 80~90% 완치, 요실금 탓 외부활동 줄이면…
변비 생기고 증상 악화돼…바깥 출입 삼가지 말아야…

1년 전부터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흘러 나와서 외출을 삼갔던 가정주부 최모씨(67). 최근 우울감이 심해서 친구의 손에 이끌려 병원 치료를 시작했는데, 요실금이 없어지고 우울감도 떨쳤다. 최씨는 "소변이 흐르고 냄새가 날까 부끄러워 집안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자제했더니 우울해지고 요실금도 심해졌다"며 "약을 복용하면서 골반근육강화운동을 하고 걷기를 열심히 했더니 우울감도 덜하고 요실금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100명 중 2명도 치료 안해

요실금은 국내 성인 여성 28%, 남성 3%가 앓는다(대한비뇨기과학회 자료). 요실금은 골반과 방광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져서 의지와 상관 없이 소변이 새는 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요실금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3~5㎝로 남성(25~30㎝)보다 짧아서 소변이 나오는 요도의 조임근(괄약근)이 소변이 새는 것을 거의 못 막고, 출산으로 골반과 방광이 상처를 잘 입어서 요실금이 잘 생긴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일 때 잘 생기며,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수술도 요도에 상처를 내서 요실금을 유발한다.

요실금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요실금이 있을수록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특히 요실금은 겨울에 심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정성진 교수는 "추울 때 땀이 줄면서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체액량이 늘고,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이 잘 흥분하기 때문에 겨울에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요실금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요실금은 치료를 하면 충분히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0명 중 2명도 안 된다고 의료계는 본다. 정성진 교수는 "약물·수술·골반근육강화운동·배뇨일지 작성과 같은 행동요법으로 치료하면 80~90% 이상이 요실금이 없어진다"며 "그러나 국내 추산되는 요실금 환자가 400~500만 명이지만 실제 병원 치료를 받는 요실금 환자는 8만여 명으로 2%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어려우면 치료 해야

소변을 찔끔찔끔 흘려도 치료를 안 받는 이유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서'(65%), '민망하고 부끄러워서'(33%)였다. 최근 대한배뇨장애학회·대한비뇨기과학회가 요실금을 겪는 여성 117명을 설문 조사해서 나온 결과다. 이런 이유로 41%는 누구와 상담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50%는 요실금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했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일상생활을 못하고 심리적으로 힘들어지면 전신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워지면 요실금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 요실금 환자의 30~60%가 우울증이 동반됐다는 미국 워싱턴의대 연구 결과가 있다.

요실금 탓에 외부 활동을 줄이면 요실금이 악화될 위험도 올라간다. 정성진 교수는 "요실금 탓에 외부 활동을 줄이면 살이 찌거나 변비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는데, 살이 찌고 변비가 생기면 요실금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요실금 탓에 우울증·비만이 되면 다양한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올라간다.

일상생활 활발히 해야 극복돼

요실금이 생기면 ▷배뇨일지를 써서 배뇨 간격을 3시간으로 늘리고 ▷골반근육강화운동을 3~6개월 이상 꾸준히 하며 ▷알코올·탄산음료·초콜릿·설탕 같은 방광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한다. 활동 반경도 늘려야 한다.

이규성 교수는 "소변이 샌다고 해서 운동이나 외출을 줄여서는 안 된다"며 "요실금 팬티 같은 생활용품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야 요실금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열심히 운동을 해서 살을 빼면 요실금 증상도 좋아진다. 일주일에 10회 이상 요실금을 하는 살찐 여성이 살을 1.5~7.8㎏ 뺐더니, 일주일간의 요실금 횟수가 28~48% 줄었다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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