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없는 '편의점 연고', 흉터 안 생기는 효과뿐

입력 2012.11.14 09:07

감염 막으려면 약국서 사야… 편의점·약국 약, 성분·함량 달라
영·유아용 정장제, 약국만 판매

강모씨(34·서울 강서구)는 세 살짜리 딸이 한밤중에 넘어져 무릎이 깨지자 편의점에서 마데카솔연고를 구입해 발라줬다. 강씨는 흉이 안 생기게 연고를 계속 발라줬는데, 문득 항생제 부작용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돼 약국을 찾았다. 약사는 "편의점에서 파는 마데카솔에는 항생제가 없으니 오래 발라도 괜찮다"며 "하지만 상처가 난 직후에는 2차 감염을 막아야 하니 약국에서 파는 제품을 쓰라"는 말을 들었다.

마데카솔연고는 지난해 7월 일반의약품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편의점,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16가지의 약〈표〉 중 하나다. 마데카솔연고처럼 이름은 흡사하지만 성분·함량을 달리 해 약국에서도 판매하는 게 6가지다. 대한약사회 송연화 홍보위원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을 때 의약외품이 될 수 있다"며 "그만큼 효과는 일반의약품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이 사실을 알고 약을 구입하는 사람은 드물다. 편의점 여러 곳을 취재해봤지만, 판매 직원들도 잘 모르고 있었다. 소비자로서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해 약국에서 또 약을 구입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마데카솔=상처가 처음 생겼을 때는 약국 판매용(일반의약품)인 마데카솔케어연고나 복합마데카솔연고를 써야 한다.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어 2차 감염을 막아준다. 상처가 깊을 때는 항염증·항알러지 성분이 든 복합마데카솔을 쓰면 염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편의점용(의약외품) 마데카솔연고의 용도는 흉터가 안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아 피부가 민감한 어린이도 장기간 쓸 수 있다.

안티푸라민=편의점 판매용 안티푸라민연고와 약국 판매용 안티푸라민에스로션의 효능은 큰 차이가 없다. 안티푸라민에스로션에는 살리실산메틸이라는 소염제 성분이 200㎎(약 1g당) 들어있고, 안티푸라민연고에는 46㎎ 들어있다. 하지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어느 한 쪽의 소염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로션이 연고에 비해 흡수와 작용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미야리산=정장제(整腸劑)인 미야리산은 세 종류가 있는데 특징이 모두 다르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제품은 강미야리산정과 미야리산U정인데, 미야리산U정은 강미야리산정에 없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을 10㎎ 함유해 지방이 더 잘 소화되도록 했다. 약국에서만 살 수 있는 미야리산엔젤과립은 비타민B군을 함유했고, 3개월 이상의 영·유아도 복용할 수 있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살 수 있는 의약외품 중 몇 종류는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과 이름이 비슷해 같은 용도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약외품은 함량과 용도가 일반의약품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구입 전에 확인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까스명수=의약외품인 까스명수골드액과 까스명수액에는 소화를 돕는 생약 성분이 4가지 들어있다. 까스명수골드액에는 멘톨 성분이 들어있어서 까스명수액보다 청량감이 많이 느껴지지만, 평소 위장이 약한 사람은 까스명수액을 마시는 게 낫다. 약국에서만 파는 까스명수에프액에는 생약 성분이 11가지 들어있다.

박카스=박카스는 박카스D와 박카스F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의약외품이지만 박카스D는 주로 약국에서 판매한다. 박카스D에는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이 2000㎎ 들어있다. 반면 박카스F에는 타우린이 1000㎎만 들어있고 대신 박카스D에는 없는 카르니틴 100㎎을 추가했다. 카르니틴은 지방 분해·두뇌활동을 촉진한다. 제약사 관계자는 "카르니틴은 타우린의 피로회복 효과를 높여주는 성질이 있다"며 "박카스F의 타우린 함량이 적긴 하지만 피로회복 효과는 박카스D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혹 카르니틴도 섭취하고 피로회복 효과를 배가시키려고 박카스F를 두 병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카페인 섭취량이 늘어나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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