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늦으면 실명 위기… 눈에도 응급질환 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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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1.07 08:40

    망막박리… 눈 속 날파리 날아다니는 느낌
    망막혈관폐쇄증… 갑자기 눈 앞 깜깜해져

    발병 후 빨리 치료 받아야 시야결손·실명 막을 수 있어

    중소기업 임원인 유승용씨(50)는 몇달 전부터 눈 속에 날파리가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병원 가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눈앞에 까만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에 검은 부분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진 '망막박리'라 수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눈에 공기를 주입해 떨어진 망막을 붙이는 치료를 받았다.

    망막박리, 망막혈관폐쇄증 같은 안과질환은 빨리 치료를 받아야 시야결손, 실명 등을 막을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사진은 망막박리 환자의 안구를 절개한 뒤 떨어진 망막을 붙이는 수술을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치료 시간 지연되면 실명까지

    망막박리 외에도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안과 질환으로 망막혈관폐쇄증, 급성폐쇄각녹내장이 있다. 이들 질환은 발병 후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신경이 죽어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강세웅 교수는 "이 질환은 통증이 전혀 없고, 한쪽 눈에 이상이 생겨도 반대 쪽 눈이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예민하지 않으면 눈 이상을 방치하기 쉽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망막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실명 원인 중 망막박리가 3위(14.7%), 망막혈관폐쇄증이 4위(7.3%)를 차지했다. 누네안과병원 권오웅 원장은 "이들 질환은 치료를 빨리 받아야 시신경 손상 정도가 적고, 치료 후 회복 속도도 빠르므로 평소 눈에 이상 증상을 잘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과응급 질환 증상과 치료법

    망막박리: 눈 속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느낌

    망막은 안구 내벽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벽지 떨어지듯이 망막이 들떠 있는 상태를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이 박리되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시신경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한다. 망막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권오웅 원장은 "망막박리는 초기에 병원에 와야 공기·가스를 주입하거나 레이저를 쏴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 성공률이 80~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눈 속에 날파리가 날아다니거나 불빛이 번쩍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상태로 방치하면 시야에 커튼을 친 것처럼 검은 부분이 나타난다. 권 원장은 "이 정도가 되면 망막이 완전히 떨어진 상태라 안구를 절개하고 고무 밴드를 삽입해 망막을 고정시키는 등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망막이 많이 떨어질수록 치료를 해도 시야 결손 부위는 넓어진다.

    망막혈관폐쇄증: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짐

    망막혈관폐쇄증은 혈관 내 찌꺼기인 혈전이 망막 혈관을 막는 병으로, 흔히 '눈 중풍'이라고 부른다. 특히 망막 동맥이 막혔을 때 더 위험하다. 강세웅 교수는 "망막 동맥이 막히고 20분 후부터 시신경이 죽기 시작, 어떤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망막 동맥이 막히면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진다. 이 때는 빨리 혈액 순환을 정상화시켜 시신경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코를 통해 산소를 집어넣고 눈 마사지를 해서 안압을 내려야 한다. 망막 동맥이 막힌지 6시간 이내라면 보조적으로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망막 정맥이 막히면 눈 앞이 흐려진다. 이 경우 수도관이 막힌 것처럼 혈액이 차올라 망막이 부어오르는데, 늦어도 2주 안에는 부기를 가라앉히는 주사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부기를 가라앉히면 막힌 정맥이 어느 정도 뚫린다. 재발을 막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급성폐쇄각녹내장: 갑작스런 안구 통증

    급성폐쇄각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증가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이다. 전체 녹내장의 10~20%를 차지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갑작스런 안통인데, 구토나 두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내과 등에서 다른 치료를 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박영훈 교수는 "안통이 가장 분명한 증상이므로, 갑자기 안통이 생기면 빨리 병원에 가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압 하강제를 정맥에 주사하거나 안약을 넣어서 최대한 안압을 떨어뜨려야 한다.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 등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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