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건조하고 햇볕 덜 쬐는 환절기에 악화돼

입력 2012.09.05 09:00

목욕 자제하고 자외선 쐐야

취업준비생 홍모(27·서울 서대문구)씨는 지난 봄 팔꿈치와 무릎에 귤 껍질과 비슷한 각질이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자 심각한 피부병은 아닌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건선이라고 진단한 뒤 "건선에는 자외선만큼 좋은 약이 없는데, 홍씨가 보기 흉하다고 숨기느라 여름에도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만 입어 악화됐다"고 말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기 때문에 건선이 악화된다. 환절기를 맞아 올바른 건선 관리법을 알아본다.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된 건선 / 한양대병원 제공

아토피보다 덜 가렵지만 보기 흉해

건선은 두피, 무릎, 팔 등 피부 기저층의 각질 형성 세포가 급속히 자라나 각질이 일어나는 병이다. 빨간색이나 하얀색을 띠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가렵기는 하지만 통증은 거의 없다. 국립중앙의료원 건선클리닉 윤재일 책임의사는 "건선은 체질이 특이한 가족력이 있거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며 "스트레스나 외상(피부가 긁히거나 벗겨짐)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인구의 0.5~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환자 수는 점점 느는 추세다. 서울대병원 외래 환자 중 건선 진단을 받은 사람은 1960년대(2.6%)부터 매 10년마다 1%씩 상승해 2001 ~2005년에는 9.5%를 차지했다.


외출 때는 선크림 바르지 말고 헐렁한 옷 입어야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는 홍반(각질이 빨개지는 것)이 심한지, 신체 부분에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건선 부위가 돌출되고 딱딱한지 등에 따라 3단계(경증, 중등도, 중증)로 나눠 달리 이뤄진다. 경증일 때는 비타민A·비타민D 성분의 연고나 스테로이드 연고만 발라도 효과가 있고, 중등도일 때는 약을 바르면서 자외선을 쪼이는 광선치료를 병행한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중증일 때는 약을 바르면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렇게 해도 효과가 없으면 주사제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주사제 중에는 '스텔라라'가 보험 적용을 받고 있는데, 이 약을 쓰면 다른 약을 쓰지 않아도 3개월 정도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만성 질환인 건선은 약물 치료를 해도 완치가 쉽지 않다. 때문에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건선이 있을 경우 목욕은 1주일에 1~2회만 하고 해당 부위는 때를 밀지 않아야 한다. 평소 꽉 끼는 옷을 입지 않아야 하고 피부를 자극하는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노영석 교수는 "자외선이 건선의 증상을 완화시키므로 일조량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채로 15분 이상 햇볕을 쪼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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