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젖몸살 푼다고 온찜질하면 오히려 악화 우려

입력 2012.08.29 09:04

유관 자극해 모유분비 늘어… 찬 수건으로 마사지 해야
유선염 걸려도 수유 꾸준히… 유방농양땐 젖 물리면 안돼

"모유 수유 때문에 가슴이 아파도 진통제로 참기만 한 게 화근이 됐네요." 10개월째 모유 수유를 하면서 한 달에 두 번 이상 젖몸살을 겪었던 김모(32·서울 송파구)씨는 지난주 유방 초음파에서 고름 덩어리가 발견돼 주사기로 뽑아냈다.

아기를 갓 낳은 산모는 대부분 젖몸살을 겪는다. 젖몸살이 심해지면 유선염으로, 더 심해지면 유방농양으로 진행된다. 청화병원 김진홍 원장은 "유선염 등은 아기가 젖을 빠는 도중에 유관 내로 들어간 입 안 세균이 영양가가 많은 유즙(乳汁)에 섞여 증식해서 발병한다"고 말했다.

산모 대부분이 겪는 젖몸살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유선염·유방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젖몸살(유방울혈)=아기가 먹는 젖의 양보다 생기는 양이 많으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가슴이 팽팽하게 붓기 때문에 만지면 단단하고 늘 심한 통증을 느낀다. 유선이 발달하는 부위인 겨드랑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바깥쪽과 가슴 아래쪽이 특히 아프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은실 교수는 "젖몸살로 가슴이 너무 단단해지면 아기가 물 수 없어서 수유가 불가능해지므로 찬 수건으로 마사지해 풀어야 한다"며 "온찜질을 하면 유관이 더 자극돼 젖몸살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는 수유 중에도 쓸 수 있다.

유선염=젖몸살 환자의 1~10%는 유선염으로 진행한다.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이 생기며 "가슴에서 불이 난다"는 표현을 쓸 만큼 통증이 극심하다. 유선염까지 악화하면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모자보건센터 배종우 교수는 "유선염이 생기면 평소보다 더 자주 젖을 물려서 모유를 배출시켜야 한다"며 "산부인과 전문의는 아이에게 안전한 항생제를 처방하므로, 약을 먹는 동안에 수유를 해도 된다"고 말했다. 유선염이 있는 쪽을 더 자주 빨리고, 아기의 턱이나 코가 유선이 막힌 쪽으로 향하게 자세를 잡으면 모유를 비우는데 더욱 도움이 된다(모유수유의학회 가이드라인).

유방농양=유선염 치료를 제 때 하지 않으면 유방 내에 고름이 고인다. 유선염 환자의 3% 정도는 유방농양까지 진행된다. 강남미즈메디병원 영상의학과 강석선 전문의는 "유방초음파로 고름이 자리잡은 위치를 파악하며, 보통 항생제를 쓰지만 심하면 바늘관을 찔러 넣어서 고름을 뽑아 낸다"고 말했다. 농양이 크거나 여러 부위에 퍼져 있으면 환부를 째고 수술해야 한다. 고름이 나오는 유방의 젖은 계속 짜내야 하지만 아기에게 먹이면 안된다.

가슴 마사지=젖몸살은 편평유두, 함몰유두, 짧은 유두 등 유두의 모양이 비정상적인 산모에게 더 심하게 생긴다. 아기가 젖을 빨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깨끗한 손으로 유방을 받친 후 다른 손 엄지와 검지로 유두와 그 주변을 비비듯이 주무른 뒤 유두를 꼭 누르고 다시 잡아 당기기를 2~3회 반복하면 유두가 커져서 수유하기 쉽게 된다. 출산 2주일 전쯤부터 가슴 마사지를 시작하면 젖몸살이 줄고 모유 수유가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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