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기침? 급성기관지염 '빨간불'

입력 2012.08.29 16:30

지난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6세 미만 소아의 ‘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를 발표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총 272만1천명의 6세 미만 소아 환자가 의료기관을 이용했고 진료비는 2조 4,239억 원으로 2011년 대한민국 국민 전체 진료비의 5.24% 수준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는 81만 6천명, 외래 환자는 268만 명으로 각각 2010년에 비해 3.4%와 1.4%가 증가했다.

특히 2011년 6세 미만 소아의 질병현황(대분류별)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아의 65.3%가 ‘호흡계통의 질병’으로 의료이용을 하는 것을 분석되었으며,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한 질병은 ‘급성기관지염’으로 56만1천명의 환자가 진료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기관지염’은 기관지에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 독성 물질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한 염증에 의한 질병이다. 기관지는 우리 몸의 호흡기를 구성하는 장기이며, 기관에서 양쪽 폐로 갈라져서 폐의 입구까지의 관을 말한다. 기관지는 우리가 호흡한 공기를 폐로 보내는 통로 역할을 수행한다. 소아의 급성기관지염은 50∼75%가 바이러스 감염이다. 특히 2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게는 가장 큰 원인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기관지염이다.

급성기관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다. 한번 발병하면 심한 기침을 동반하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쌕쌕거린다. 간혹 폐렴을 의심할 정도로 기침이 심해서 입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들의 경우 기침 때문에 제대로 영양섭취를 하지 못해 탈수나 심각한 영양불균형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사먹거나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동반되는 등 증상이 심각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이 더 가빠지고 심장 박동도 급격히 증가한다. 바이러스성 급성기관지염의 경우에는 심한 기침을 하다가 토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소아의 급성기관지염은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는다. 만약 열이 동반된다면 해열제를 먹이고 기침 때문에 입맛이 없고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영양불균형 상태에서 면역력이 더욱 저하되고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사를 통해 영양을 공급한다. 또한 네뷸라이저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네뷸라이저는 약 성분을 마스크를 통해 코와 입으로 흡입하는 것으로 미세한 약 성분이 모세기관지까지 직접 도달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치료 도중 가래가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등을 두드려 가래를 뱉어 내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주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콧물 약, 기관지 확장제, 기침약 등을 처방한다. 하지만 사전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에 따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기관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이가 감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한다. 특히 알레르기, 천식, 결핵, 부비동염 및 기도의 이물질이나 선천 기형, 면역이 떨어져 있는 소아의 경우에는 각별한 위생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온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민병구 부장은 “3일 이상 열이 지속되거나, 체온이 38℃ 이상 올라갈 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며 “특히 초기에는 기침, 코막힘 같은 감기 증세가 며칠 지속되다가 갑자기 고열과 함께 몹시 보채고, 심한 기침과 호흡수가 매분 60회 이상 혹은 숨 쉬는 것을 힘들어 할 경우에는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기관지염을 치료하고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아이의 생활환경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며 “특히 부모가 흡연을 하거나 지나치게 건조한 환경에서는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