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필수코스 '마사지', 되레 척추 피로 쌓인다?

    입력 : 2012.08.07 09:23

    여름 더위를 피해 가는 휴가지만 막상 휴가를 즐기다 보면 평소보다 더 피로가 쌓이기 쉽다. 피로로 인해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울 때는 마사지를 받아야 개운해진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동남아 여행 중에는 마사지가 마지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있거나 허리나 목 등이 약한 사람은 마사지를 받을 때 신중해야 한다. 과도한 척추 관절 꺾기는 오히려 피로를 더 쌓이게 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가벼운 마사지, 근육 피로 풀어줘
    마사지는 보통 주무르고 문지르고 비비고 쓰다듬고 누르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나라마다 마사지 방식이 조금씩 다르고 막대기나 오일 같은 보조 용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으로 신체 부위를 자극해 피로를 풀어준다. 건강한 사람이 피로가 쌓였을 때 마사지를 받으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벼운 마사지는 피부와 근육을 자극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편안하고 이완된 느낌을 갖게 한다. 또 피로물질인 젖산이 글리코겐으로 환원돼 연소되는 것을 돕고 피부 표면의 노폐물도 제거해 림프선의 기능이 개선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마사지가 모든 사람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목과 허리에 만성통증이나 질환이 있는 환자, 척추 수술을 한 사람은 강한 자극의 마사지를 받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목디스크는 근육이나 인대가 허리에 비해 약하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칠 수 있다. 아파도 아픈만큼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꾹 참고 마사지를 받다가는 척추가 한 번에 나가는 수도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인데 이를 무시하고 마사지를 계속 받으면 심한 경우 목을 삐거나 목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며 “일부 목디스크 환자는 마사지로 통증을 없애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통 있는 사람, 허리 밟는 마사지는 금물  
    경락 마사지의 경우 몸 위에 올라가 허리를 밟거나 체중을 실어 누르는 동작이 빠지지 않는다. 평소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은 마사지사에게 체중을 이용해 허리를 누르거나 잡아당기는 동작, 천장에 설치된 봉을 잡고 발로 허리를 밟는 동작은 하지 말라고 당부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척추불안정증 환자가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는 마사지를 받으면 뼈가 골절되거나 척추가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와 인대, 후관절 등이 퇴화돼 척추가 흔들거리는 척추불안정증은 척추뼈마디 배열이 불안해지면서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뼈마디가 밀려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다. 허리에 강한 충격을 주는 마사지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척추관협착증이나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또 다른 퇴행성 척추질환을 유발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안마기-안마의자도 조심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는 견고하지만 무심결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뒤틀릴 수 있는 부위기도 하다”며 “지나치게 강도가 센 마사지 보다는 부드럽게 피부 표면을 자극하는 오일 마사지 정도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지가 아닌 가정이나 찜질방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안마기나 안마의자도 조심해야 한다. 안마기로 등을 너무 세게 두드린다거나 안마의자의 안마 강도를 지나치게 강하게 조절하면 척추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평소 별다른 척추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약간 삐끗하더라도 치료를 받으면서 푹 쉬면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뼈가 약한 사람의 경우 이러한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안마기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고령인 경우가 많고 이들은 골다공증 위험군으로 강도를 너무 높여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노인들은 가벼운 엉덩방아만 찧어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안마기를 사용할 때는 센 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기보다는 약한 강도로 적당한 시간 동안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피로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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