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마구 찐 살, 알고보니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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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25)씨는 사람들 만나기가 두렵다. 만 1년 전과 판이한 자신의 모습 때문. 제법 날씬했던 김 씨는 1년 사이에 눈에 띄게 살이 쪘다. 수없이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찾은 병원에서 의사는 그녀에게 “살이 찌는 병, 쿠싱증후군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살이 찐다면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몸이 붓는 부종이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에 걸리면 살이 찔 수 있다. 그 중 쿠싱증후군은 환자 90%가 ‘비만’ 증상을 보일만큼 ‘살찌는 병’의 대표주자다.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이 생긴다. 국내 평균 발병률은 매년 십만 명당 수 명 꼴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증상이 일반 ‘비만’과 거의 다르지 않아 걸려도 자각하지 못하고 치료 대신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문제다.

쿠싱증후군은 혈류에 과도한 코티솔 호르몬이 장기간 동안 있으면 생긴다. 급격하게 살이 쪄 얼굴이 둥글게 되고 가슴과 배는 뚱뚱해지지만, 오히려 팔다리는 근육이 빠져 마르고 가늘게 된다. 보통 5~10kg 정도 체중이 증가한다. 또 남성호르몬이 나와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 증상도 보인다. 원인은 코티솔 계통의 스테로이드 약물을 2주 이상 남용해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대표적으로 피부 알러지약과 관절염약 등이 있다. 부신에 종양이 있어 코티솔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생기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신체 내 각종 대사를 담당하는 코티솔이 과다해지면 체내 수분 조절 이상으로 부종이 생기고, 지방분포 변화로 지방이 쌓이면서 살이 찌게 된다”고 말했다.

쿠싱증후군은 24시간 요검사 및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검사해 진단한다. 종양이 의심될 때는 CT 또는 MRI로 검사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이 원인이라면 약물을 끊고, 종양이 원인이라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