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내기골프가 갑자기 목숨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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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39)씨는 아침식사도 거른 채 만원 지하철 또는 막혀 끝도 없이 늘어선 차들 속에 끼여 출근한다. 그리고는 물 마실 시간도 없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허겁지겁 점심을 먹어치운다. 이내 꺼내 문 담배. 두 가피를 연이어 피우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 오후 업무를 본다. 좀 더 나은 성과를 내라고 보채는 회사와 동료와의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면 파김치가 돼서 회사를 나선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된 술자리에서 만나는 지글거리는 삼겹살과 매캐한 담배연기.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잠이 들지만 음주로 인해 숙면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출근길에 오른다.

너무도 익숙한 현대인들의 생활이다. 이런 패턴에서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를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운동을 위해 찾은 골프장이 실은 사업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골프장 주변에 놓은 수많은 술집들은 상황을 더욱 나쁘게 몰아가고 있다. 이는 곧 심혈관질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내기골프는 협압을 갑자기 상승시켜 심장에 불을 지르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재미있으려고 한 내기가 건강에 치명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보통 사람은 긴장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러한 관계를 골프로 알아본 실험결과가 있다.

먼저 일반적인 퍼팅 후 정상적인 혈압을 나타낸 한 그룹이 1000원씩을 걸고 내기를 했다. 이 때까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 후 액수를 올려 다시 퍼팅을 시작했고 몇만원씩 쌓여가는 속에서 한 명이 한 번에 공을 집어 넣은 순간 그의 혈압을 쟀다. 혈압은 270~280까지 치솟았다. 만약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갖고 있었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 올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운동 중 발생하는 돌연사 비율이 달리기 26%, 수영 21%, 골프 13%라는 통계 자료가 있다. 달리기나 수영은 무척 활동적이니까 쉽게 이해가 가지만 100명 중 13명이 골프 도중 돌연사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적인 수치다. 몇 해 전, 골프 퍼팅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 조사해보니 관상동맥질환이 있었다. 퍼팅을 할 때 긴장을 하게 됐는데,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평소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지병과 연결되어 사망에 이른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스스로를 건강하다 생각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채 관상동맥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