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허리디스크, 칼 안 대고 주사 놓아 고친다

입력 2012.07.18 08:58

초기 척추질환 '중재치료' 부분마취 시술로 원인 잡아
대소변 장애·하지감각 마비증상 진행된 경우는 제외
디스크는 신경성형술, 압박골절은 골시멘트 주입

주부 김모(65·서울 관악구)씨는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지만 척추 수술이 두려워 아픈 것을 참고 지냈다. 최근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보니, 의사는 "척추관협착증 초기이므로 수술 대신에 부분마취로 척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시술을 받고 3시간 만에 퇴원했다. 이처럼, 척추질환의 상태에 따라서 수술 대신 간단한 약물 처치나 최소 절개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이를 중재치료(仲裁治療·interventional procedure)라고 한다.

칼 안 대고 척추질환 치료

전통적인 척추수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피부와 근육을 10㎝ 이상 절개해서 척추뼈나 디스크를 제거하는 큰 수술이다. 출혈이 많고 근육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도 심해 "척추수술은 하나 안하나 똑같다"고 실망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박정율 교수는 "척추질환 초기에는 수술 대신 중재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생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며 "중재치료는 체력이 약한 고령자나 고혈압·당뇨병·심장병·골다공증 등의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모든 사람이 중재치료를 받을 수는 없다. 대소변장애나 하지감각마비 등이 생길 정도로 병이 진행된 사람 등은 중재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우므로 수술해야 한다.

초기 척추질환은 큰 수술 대신 간단한 중재치료만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중재시술의 일종인 신경성형술을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질환별 중재적 치료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신경성형술을 한다. 척추에 부분마취를 한 뒤 엑스레이 투시 영상을 보면서 환부에 지름 1㎜인 가는 관을 주사 놓듯 꼽는다. 관을 움직이면서 압박받거나 유착된 신경에 유착 방지제와 신경 부기를 감소시키는 약물을 넣는다. 제일정형외과병원 김경한 원장은 "시술 중 환자가 의식을 유지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허리 통증이나 다리저림이 줄어들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물어보면서 시술해 치료 효과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착증성디스크·중증 척추관협착증=미세현미경감압술을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피부를 1.5~2㎝ 째고 관처럼 생긴 5배율 현미경을 삽입해 환부를 들여다 보면서 척추뼈 뒷부분에 구멍을 뚫어,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뼈를 약간 긁어낸다"며 "현미경을 보면서 정밀하게 긁어내기 때문에 신경이나 근육 손상이 최소화된다"고 말했다. 척추가 흔들리는 사람은 이 시술을 받을 수 없으며, 전신마취 후 피부를 길게 열고 척추뼈 일부를 제거한 뒤에 아래·위 척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고정술을 받아야 한다.

척추분리증=디스크가 닳거나 척추 관절이 노화해 척추 뼈가 흔들리는 질환이다. 신규철 원장은 "척추관이 좁아지지 않았으면 경피적(經皮的)척추고정술로 고친다"고 말했다. 피부에 1㎝ 정도의 작은 구멍을 뚫고 엑스레이 투시 영상을 보면서 나사를 삽입해 흔들리는 상하의 척추 뼈를 나사로 고정하는 시술이다.

척추압박골절=골다공증이 있는 척추가 외부 충격으로 주저앉는 질환이다. 척추골성형술을 한다. 엑스레이 투시 영상으로 골절 부위를 보면서 주사기처럼 생긴 특수장비를 이용해 골시멘트를 주입한다. 골시멘트는 주입 후 15~20분이 지나면 단단히 굳어서 부러진 척추를 고정시킨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윤영철 교수는 "골시멘트가 굳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태우는 효과도 있다"며 "그러나 척추압박골절이 생긴지 6개월 이전에 시술을 받아야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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