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셨어요? 엄마 9단 김지선이 도와드립니다”
아들 셋,딸하나를 둔 개그우먼김지선은 ‘다산의여왕’이라는 닉네임을 갖고있다. <월간 헬스조선>과 만나 건강한 임신과 출산, 육아에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했다.
Talk About 1 건강하고 행복한 임신
“처음엔 저도 임신이 안 돼 고민 많았어요”
계획하고 임신하면 아는 것 늘어
고령 임신과 출산이 크게 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는 35세 이상을 고령 임신으로 본다. 개그우먼 김지선은 33세에 첫 임신을 하고, 39세에 넷째를 낳았다.
“지금은 ‘다산의 여왕 ’이라 불리지만 저도 신혼 초엔 임신이 안 돼 고민 많았어요. 첫째는 계획하고 가진 게 아니어서 임신과 출산 과정 동안 남편과 함께 좌충우돌 고생을 좀 했어요. 덕분에 임신에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임신부는 무엇보다 엽산 섭취가 중요한데, 계획임신을 하면 엽산 섭취 시기와 섭취량을 바르게 챙겨 먹을 수 있잖아요. 임신한 걸 나중에 알게 되면 엽산 섭취 시기를 놓칠 수 있어요.”
임신 3개월 이내에 뇌, 척수 등을 비롯한 태아의 각 기관이 형성된다. 엽산은 태아의 뇌와 척수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기형아 확률을 줄이는 영양소로, 임신 전이나 임신 3개월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 임신 초기에는 자궁에 수정란이 제대로 착상되지 않아 유산될 가능성이 높다. 첫아기를 갖는 예비 엄마들은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잘 모른다. 네 차례 임신과 출산을 겪은 김지선이 임신 초기에 가장 조심한 부분은 무엇일까?
“결혼 후 피임을 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몸의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임신 테스트를 하세요. 커피 2잔 값을 줄이면 임신테스트기를 살 수 있어요. 테스트는 아침 첫 소변으로 해야 해요. 저는 아이를 가졌을 때 낮에 테스트해서 임신이 아닌 것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입덧, 피부 가려움증, 요통 등 임신 증상에 대비해야
임신 징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임신 초기에 입덧을 하는 사람도 있고 변비나 방광염, 냉대하 등의 트러블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지선은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입덧을 시작했다.
“네 아이 임신했을 때 모두 입덧을 했어요. 경험상 속이 비었을 때 입덧이 더 심하더라고요. 그래서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었어요. 구역질이 덜 나는 음식을 하나라도 더 찾아 먹는 게 일이었죠. 보통 신 음식, 매운 음식이 당긴다던데 저는 먹고 토하는 게 더 힘들었어요. 단맛이 나는 음식이 좋더라고요. 그리고 음식이 미지근할수록 냄새가 많이 나서 차게 해서 먹었어요.”
입덧이 끝나고 이제 살 만한가 싶더니 김지선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임신부소양증’이라는 가려움증이었다. 임신부소양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임신 트러블이다. “어느 날 부터 아무 이유 없이 온몸이 미친 듯이 가려웠어요. 직접 겪어 보지 않으면 상상도 못 할걸요? 간지럽다고 긁으면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나고, 딱지 생기고, 흉이 졌어요. 목초액도 발라 보고, 병원도 가보고 별 방법을 다 써봤죠. 잘 때 무의식적으로 얼굴이나 몸을 긁어서 장갑을 끼고 잠을 잤어요. 물에 식초를 희석해서 바르는 방법이 도움이 됐습니다.”
튼살은 임신 중기에 걱정되는 피부 트러블이다. 임신을 하면 체중이 단시간에 급격하게 증가해, 피부 조직이 심하게 늘어져 튼살이 생긴다. 일단 튼살이 생기면 아무리 비싼 화장품을 발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수술해도 원상복구는 쉽지 않다. 그런데 김지선은 아이 넷을 낳은 배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튼 곳이 없다.
“임신했을 때 몸에 꾸준히 코코넛오일을 발랐어요. 꼭 코코넛오일이 아니더라도 오일을 자주 바르는 것이 중요해요. 살이 갑자기 찌지 않도록 체중 조절하는 것 또한 필수입니다. 저는 여름에 만삭이어서 샤워를 자주 했거든요. 샤워 후 적어도 하루에 3번씩 온 몸에 오일을 발랐어요. 허벅지, 엉덩이, 허리 외에 유방 아래쪽, 옆구리, 등, 치골 부위, 종아리 등 튼살이 잘 생기는 부위일수록 꼼꼼히 수시로 발랐습니다.”
임신 초기가 지나면 몸이 어느 정도 임신 상태에 적응되고, 입덧도 가라앉는다. 임신 중기에는 자궁이 커지고 배가 불러 오면서 요통이 생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임신부용 편의용품이다.
“임신부를 위한 편의용품은 임신부용 속옷, 거들, 스타킹, 회음부 방석, 가슴 전용 팩 등 다양합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효과를 본 편의용품은 복대예요. 임신 중기에 허리복대를 하면 아이가 처지는 것을 방지하고 요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출산 후, 나온 배를 집어넣는 데도 그만이에요. 다만 오래 착용하면 안 돼요. 익숙해지면 허리에 힘을 안 주게 되거든요. 1시간 미만으로 힘들 때마다 착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엄마가 즐거운 게 최고의 태교
태교는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기 위해 필요하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아기들은 모든 걸 보고 듣고 느낀다. 다둥이 엄마 김지선은 어떻게 태교를 했을까?
“첫아이를 낳을 때는 내 아기를 위해 무엇인들 못 할까 하는 마음으로 피아노, 십자수, 뮤지컬 감상 등 다양한 태교를 했어요. 그러나 출산 과정을 4번 겪고 나니까 남의 말에 혹해서 이것 저것 하는 것보다 엄마가 즐거운 게 최고의 태교더군요. 아이 있는 엄마는 아이가 즐겁게 해주니까 굳이 태교가 필요 없어요. 열심히 일하고 즐겁게 살면 돼요. 가족과 수다떠는 것도 좋은 태교입니다.”
Talk About 2 두렵지만 기다려지는 출산
“변화가 많은 시기, 남편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임신·출산·육아, 모두 부부가 함께 하는 것
첫째, 혹은 둘째 출산을 앞둔 임신부는 불안감을 느낀다.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와 육아로 엄마들은 더욱 힘들다. 이때 남편이 도움을 줘야 아내가 안심하고 더욱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육아는 남편과 함께 하는 것이에요. 여성은 임신, 출산을 겪으면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고, 입덧 등으로 신체와 정신 모두 변화를 겪으면서 힘듭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잠을 못자고, 모유수유로 젖몸살을 앓으니 컨디션이 좋을 리 없죠. 아내가 짜증을 내도, 말을 예쁘지 않게 해도 진심은 아니에요. ‘이 여자가 결혼 전엔 안 그랬는데 왜 이러지?’하며 충격받기보다 아내를 이해해 주세요. 온몸의 뼈가 뒤틀리면서 내 자식을 낳은 사람이니까요.”
김지선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출산이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첫째 낳을 때와 셋째, 넷째 낳을 때를 비교해 보니 몸의 회복 속도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체력이 따라가질 못 하는 거죠. 아이를 낳고 길러 보니까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와 잘 놀아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건강한 산후조리를 하려면 되도록 빨리 낳는 게 좋죠.”
출산 방법은 여러 가지다. 수중분만부터 그네분만, 아로만 분만, 경락분만, 라마즈 분만, 소플로지 분만, 르봐이예 분만까지 다양하다. 김지선은 가족분만을 했다. 넷째 낳을 때는 분만대기실에서 진통을 느끼면서 라디오 전화 인터뷰를 할 정도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가족분만을 했는데, 아이 넷을 낳아 보니까 가족이 다 들어오는 것은 좋지 않더라고요. 진통하는데 옆에서 누가 자꾸 말을 걸면 신경 쓰여서 출산에 집중하지 못해요. 남편 외에 다른 가족은 밖에서 기다리는 게 좋아요. 그리고 출산할 때 얼굴로 하지 마세요. 얼굴에 힘을 주면 얼굴과 몸의 실핏줄이 다 터질 수 있어요.”
모유수유에 대해 공부해야
모유수유의 좋은 점은 잘 알고 있지만 모유 양이 적거나 유선이 짧아서 모유수유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모유수유를 처음 하는 초보 엄마는 자세 잡기도 힘들다.
“모유수유는 엄마에게 모성애를 느끼는 최고의 방법이에요. 아이는 엄마의 살 냄새를 맡으면서 엄마와 유대감이 강해지고요. 모유량이 적거나, 잘 나오지 않는 임산부는 젖을 자주 물리면 젖이 잘 돌게 되어 있어요. 출산 전에 간호사나 모유수유클리닉에서 모유수유 방법을 미리 익혀 두세요. 모유수유는 막상 하려면 어려워요.”
“도움받을 수 있으면 다 받으세요, 이기적으로!”
힘들었던 만큼 산후조리는 누리면서
임산부 대부분이 “아이를 낳고 보니 관리할 것이 생각 외로 많다”고 말한다. 출산 전 꼭 알고 있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이를 낳은 후 100일 동안은 낮밤이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아이에게 2~3시간마다 젖을 물려야 하니 숙면을 취할 수 없죠. 그래서 누군가 옆에서 아이를 교대로 돌봐줘야 해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 산후도우미가 산모가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산후조리는 이기적으로 하세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집안 일 하는 게 신경 쓰인다고 자꾸 움직이면 산후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산후풍은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며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추위나 바람에 노출돼 생긴다. 산후풍이 있는 여성은 흔히 온몸이 쑤시거나 관절이 끊어질 듯 아프다고 호소한다. 몸이 시리거나 땀이 심하게 나고,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해진다. 산후우울증도 무시할 수 없다. 항상 밝은 성격인 개그우먼 김지선도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KBS ‘개그콘서트’ 출연할 때만 해도 뚱뚱하지 않았는데 출산 후 몸매가 달라지고, 살찐 모습을 보니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고요. 남편도 밉고, 시댁도 밉고, 세상도 미워지고. ‘나는 왜 이럴까’ 하면서 계속 우울감에 빠져들었어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했는데, 어느 날 제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 6살 아이가 충격을 받았어요. 그 후로 더 이상 안으로 숨지 않고 밖으로 나오기로 했죠. 우울하다는 걸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남편에게도 말했어요. 임신 ·출산 교실에 다니던 엄마들과 만나 서로 고충을 나누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우울함이 많이 사라졌어요.”
김지선은 산후우울증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그녀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산후조리 기간 내내 웃기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만 찾아봤어요. 또 기분이 우울해질 때면 남편이든, 가족이든 심지어 간호사, 의사에게까지 심리 상태를 솔직히 털어놨어요. 출산 후에는 호르몬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길 수 있어요. 몸이 아프고 잠을 못 자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죠. 남편은 아내가 육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내 대신 육아를 맡아 주세요. 아내가 산후우울증을 이겨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출산 후 산모는 탈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지선은 아이 넷을 나으면서 어떻게 그 반짝이는 머릿결을 유지했을까? “별다른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에요. 저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평소 저지방 우유를 많이 마시고 고기와 생선류를 섭취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출산 후 100일까지는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는데 6개월 후에는 잔머리까지 싹 다 나던데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산후 몸매관리, 건강이 최우선
출산 후 3개월은 다이어트 황금기다. 산후조리 기간에 서서히 시동을 걸어놔야 살이 쭉쭉 빠진다. “산후 다이어트는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시작해요. ‘산후조리 끝내고 다이어트해야지’ 하면 힘들어요. 저도 산후조리 들어가면서 바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산후조리원에 있으면 5끼 식사가 나오는데, 밥은 공기의 3분의 2, 2분의 1만 먹었어요. 간식은 먹지 않았고 미역국은 건더기만 먹었어요. 미역국도 많이 먹으면 살찌거든요.”
임신하기 전에 몸을 미리 만들어 놔야 출산 후 몸이 그때 모습을 기억하고 돌아갈 수 있다. 임신 전에 통통했거나 임신 후 살이 평균 이상으로 많이 찌면 다이어트하기 힘들다. 근육을 만들어 놓고 다시 찾는 게 낫지 나중에 한 번에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드는 건 더 어렵다.
“무조건 다이어트하면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 어려워요. ‘나 자신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건강해야 한다. 엄마가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이어트했어요. 임신 중에는 적정 체중 증가량인 10~12kg만 늘리고, 그 이상 찌지 않도록 조심했죠. 첫째 가졌을 때는 14kg이 늘었지만 둘째 가졌을 때는 9kg만 늘었어요.”
단번에 살을 빼겠다는 욕심으로 다이어트 첫날부터 전력질주하면 안 된다. 출산 후 6주간은 비틀어지고 충격받은 뼈와 근육이 회복되는 산후조리로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후 본격적인 체중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산후 다이어트는 음식 조절이 80%, 운동이 20%를 차지해요. 식사는 ‘항상 배고프지 않게, 항상 배부르지 않게’를 생각하면서 건강식 위주로 먹어요. 주식은 잡곡밥, 채소로 만든 음식이에요. 아침에는 밥 없이 버섯, 양배추, 양파 등을 채썰어 소금간 약간 해서 기름 없이 볶아 먹어요. 밖에서 먹는 음식으로는 체중을 조절하기 쉽지 않아서 점심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고요. 도시락을 함께 먹는 동지가 있으면 도시락 가지고 다니는 일이 어렵지 않아요. MBC TV ‘세바퀴’ 녹화할 때는 이경실, 이경애, 선우용녀 씨가 함께 도시락을 싸와서 먹습니다.”
김지선은 출산 후에도 44사이즈를 입는다. 스타 트레이너 숀리는 한 방송에서 김지선의 몸매를 근육과 지방량이 적절한 황금비율 몸매로 인정했다. “임신 초기라면 걷기 30분 정도의 운동을 추천합니다. 임신을 하면 운동할 때처럼 심장박동과 혈액량이 증가하고 몸에 필요한 산소량도 많아지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운동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운동을 조금만 심하게 해도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가벼운 강도로 운동하세요. 출산 후에는 걷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고 근력운동을 병행합니다. 운동 효과는 아침에 공복으로 하는 유산소운동만 한 것이 없더라고요. 지금도 하루에 스트레칭 포함해서 총 1시간 10분씩 운동하는데, 그중 10~15분은 사이클을 타요. 한 가지 운동만 하면 몸이 기억하고 운동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트레드밀, 스텝퍼 등을 이용해 운동 부위를 바꿔 줍니다.”
운동하고 나면 배고프기 마련이다. 이때 음식을 먹지 않고 참으면 폭식할 수 있다. 운동 후에는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배가 고프면 단백질 파우더를 물에 타서 마시거나, 달걀흰자에 버섯, 갖은 채소, 양파, 토마토 등을 넣고 오믈렛처럼 만들어 먹어요. 이때 소금 대신 후추로 간하면 저염식이 됩니다.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해요.”
Talk About 4 힘들지만 키우는 보람 있는 육아
“형제자매가 많으면 아이들 면역력 높답니다”
다산의 여왕도 힘든 육아
김지선은 연년생인 9세 지훈이와 8세 정훈이, 그리고 6세 성훈이, 막내 4세 혜선이를 두고 있다. 아이 넷을 둔 다둥이 엄마의 육아법이 궁금하다. “첫아이 때만 해도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4명이니까 부모님께 도움 요청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상주 도우미가 육아를 도와주고 있어요. 남편이나 저나 일을 하니까요. 이런 고민은 저만 하는 게 아닐 거예요. 아이들 양육비도 양육비지만 아이를 마땅히 믿고 맡길 데가 없어서 맘 편히 일할 수 없으니까요. 정부에선 임신과 출산을 하면 진료비를 보조해 주는 출산장려정책만 펼치지 말고, 아이를 근심 걱정 없이 키울 수 있는 보육정책을 마련해 주면 좋겠어요.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출산휴가도 늘려 주고, 보육시설도 많이 세우고, 친정엄마나 시어머니에게 아기를 맡기는 경우 손주를 양육하는 부모님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식으로 말이죠.”
엄마들은 아이가 외롭지 않게 둘 이상 낳을까 고민하지만 양육비와 육아 문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김지선은 형제자매야말로 부모가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이라고 말한다. “물론 아이 하나 더 키우려면 그만큼 힘들지만 좋은 점이 더 많아요.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놀다 보니 엄마 아빠는 육아 부담이 줄어들고, 아이들은 눈치도 빨라지고 말도 빨리 배우게 됩니다. 사람이 많은 집에서 자라기 때문에 배려심, 협동심, 사회성이 자연스럽게 길러지죠. 게다가 첫아이를 뺀 나머지 아이의 면역력이 높아져 잔병치레도 줄어듭니다.”
육아는 공동과제, 혼자 끙끙대지 마라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혼자 모든 것을 독차지할 수 없다는 의미이므로 아이에게 동생을 처음 보일 때는 요령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는 충격은 아빠가 새로운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아닌 게 아니라 저희 집도 셋째 성훈이가 넷째 혜선이에게 샘을 많이 내더라고요. 발로 밟기도 했어요. 아이에게 새로 태어난 동생을 처음 보일 때는, 엄마가 아기를 안고 들어가기보다 할머니나 아빠가 데리고 들어가야 해요. 또한 아기를 안고 들어가기보다는 카시트에 앉혀서 데려가는 것이 좋아요.”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김지선은 아이 넷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주말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쉽니다. 일이 들어와도 거절해요. 이젠 아이들도 커서 학교 가랴, 유치원 가랴 평일엔 바쁘거든요. 그래서 주말만큼은 다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육아는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김지선은 힘들 때는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말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분담된 육아가 필요하다. “육아는 공동 과제입니다. 아이는 부부가 함께 낳았잖아요. 남편은 바깥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육아를 아내에게 떠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세요. 주변의 다둥이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편이 육아에 적극적인 경우가 많아요. 저희도 그때그때 맞춰서 분담하고 있어요. 제가 일이 많고 남편이 한가하면 남편이 육아를 하고, 남편이 바쁠 때는 제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봅니다. 이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부부 사이에 지켜지는 불문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