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들락이는 중년 여성… 질환 원인 따라 증세 다양하게 나타나

입력 2012.06.06 08:06

하부요로증상 이렇게 치료를

방광염이 자주 재발해 고생하던 최모(45·서울 송파구)씨는 얼마 전 또 증상이 나타나자 예전에 처방받아 먹고 남은 항생제를 1주일 복용했다. 그런데, 증상은 누그러지지 않고, 오히려 아랫배에 묵직한 통증이 왔다.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은 결과, "원래 있던 방광염과 관계 없이, 궤양 때문에 새로 생긴 간질성방광염이라 항생제로 낫지 않은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기 증상 기록한 배뇨일지 의사에게 보여줘야

우리나라 여성의 90% 이상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고 흘리는 등의 하부요로증상을 평생 한 번 이상은 겪는다(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조사). 하부요로증상을 가져오는 원인 질환은 다양하고, 그에 따라 재발 빈도, 통증 여부, 요실금 여부 등 증상이 다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하부요로증상이 1년에 4~5번 이상 재발하거나 방광염이 항생제 치료로 2주 안에 낫지 않으면, 증상을 꼼꼼히 기록한 배뇨일지를 작성해서 병원에 가져가 진단받으라"고 말했다.

생식기통증-세균성, 아랫배통증-궤양성

하부요로증상의 원인 질환별 차이와 치료법을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복압성요실금=기침, 운동, 웃을 때 소변이 샌다. 요도나 골반저근육이 약해져 복압이 올라갈 때 방광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중감량이나 골반저근육 강화 운동을 하면 좋아진다. 중증이면 요도 주위에 특수 테이프를 붙여서 치골과 요도 인대를 지지시키는 수술이 필요하다.

절박성요실금=자다가 두 번 이상 소변이 마려워 깨거나,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데 변기에 앉기 전에 소변이 샌다. 소변을 본 지 2시간이 안됐는데 또 소변이 마렵다. 방광근 수축 억제 약물을 3개월 먹으면 좋아진다.

과민성방광=절박요실금과 증상은 같지만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이 새지는 않는다. 방광 저장 용량을 키우는 약물 치료를 2주일 하면 호전된다.

급·만성방광염=세균 감염이 원인이다.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을 참지 못한다. 배뇨 시 생식기 주변 통증이 심하다. 환자의 40%는 혈뇨를 본다. 급성일 때 항생제를 3~4일 먹으면 좋아지지만, 재발이 잦아 만성방광염이 되기 쉽다.

간질성방광염=방광염 증상에 아랫배와 허리 통증이 더해진다. 세균과는 무관하고, 방광점막에 궤양이 생겨 방광 점막층 안까지 소변이 차올라 방광 용적이 작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방광 안에 물을 넣어 방광 용적을 늘리는 치료를 하지만, 성공률은 50%가 안된다.

진행성방광암=방광염과 증상이 같고, 혈뇨가 있지만 배뇨 시 통증은 없다. 소변 세포검사로 암세포를 확인한 후 방광내시경 검사로 확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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