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1시간 내로… 산행 중 체력소모 땐 사탕 먹어 低혈당 막아라

입력 2012.05.30 08:11

해수욕하다가 귀에 물 들어가면 면봉 넣지 말고 찬바람으로 건조

6월부터 초여름이 시작되면 당뇨병 관리가 어려워진다. 땀으로 몸속 수분이 빠져나가 혈당이 수시로 치솟는다.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도 혈당치를 높인다. 세균이 득실거려서 발에 작은 상처만 나도 감염이 잘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더위는 일찍 시작되고 기온은 평년을 웃돈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당뇨 생활 수칙을 알아본다.

운동

당뇨병 환자는 아무리 더워도 운동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말초 혈관의 혈류량을 늘리고 세포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여름에는 되도록 흙길을 피해서 등산하고, 쉴 때에는 양말을 벗고 발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자. 땀을 덜 흘리기 위해서 등산복은 가볍게 입고, 모자를 써야 한다.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수영 도중 물 마시기=물 속에서도 땀이 나지만, 수영하는 사람은 못 느낀다. 땀으로 탈수가 돼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20분마다 물 바깥으로 나와 물을 마신다. 반면, 수영을 너무 오래 하면 오히려 저혈당이 되는데, 수중에서 갑자기 저혈당 상태에 빠지면 더 위험하다. 수영은 최장 1시간 정도만 한다.

실내 근력운동 필수=에어컨이 나오는 헬스클럽에서 근력운동을 한다.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최경묵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키려면 근력을 키워서 근육이 소모하는 포도당의 양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망막합병증이 있는 사람은 운동기구를 무리하게 들지 말고 수시로 숨을 골라서, 안압 상승으로 인한 망막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등산로는 포장된 곳으로=등산은 계단이나 등산로가 포장된 구간이 많은 얕은 산에서 한다. 발에 땀이 많이나면 등산 중 비포장 등산로를 걷다가 모래나 돌이 등산화 안에 들어가서 상처가 나도 잘 느끼지 못한다. 쉴 때는 양말을 벗고 발에 상처가 났는지 확인한다. 땀이 덜 나도록, 등산모를 꼭 쓴다. 여름 등반은 체력 소모가 많아 저혈당 상태에 빠지기 쉬우므로, 사탕을 가져가서 기운이 빠질 때마다 먹는다.

골프는 새벽에=한낮 더위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골프는 새벽 티업을 해서 오전 중에 끝낸다. 발을 보호해야 하므로, 페어웨이에서 걷지 말고 카트로 이동한다. 그늘집에서는 맨발 상태를 확인한다.

바캉스

여름 휴가를 갈 때는 시차에 맞춘 당뇨병약 복용 요령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당뇨병 인식표' 지참=응급 상황을 대비해 '당뇨병 환자 인식표' 카드를 가져간다. 대학병원급에서는 자체 제작한 카드를 나눠준다. 항공권을 예약할 때 자신이 당뇨병이라고 알리면, 당뇨식을 준비해 준다.

시차 따라 약 복용 달라=아침에 한 번 혈당강하제를 먹는 사람은, 12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는 곳으로 가면 출발일에 약의 절반을 먹고 나머지는 도착해서 바로 먹는다.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고승현 교수는 "시차가 12시간 이내이면 여행지 시각에 맞춰 아침에 먹으라"며 "식사 전후에 약을 먹는 사람은, 시차와 상관없이 여행지의 식사 시간에 맞춰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슐린은 기내 휴대=인슐린은 온도 변화에 민감하다. 섭씨 25도 이상이면, 인슐린을 냉각지갑이나 보온병에 넣어 둔다. 비행기 화물칸이나 승용차 트렁크에 실으면 안 되고, 직접 가지고 다녀야 한다. 인슐린 주사기는 탑승수속 시 당뇨병 진단서를 보여주면 기내에 갖고 들어갈 수 있다. 외국으로 휴가를 가면, 귀국편에도 휴대해야 하므로 영문진단서를 끊어 간다.

신던 신발 가져가야=휴가지에는 신던 신발을 가져가자. 새 신발을 신으면 발에 상처가 잘 난다. 오래 걷는 바캉스를 가면, 오전과 오후에 신발을 바꿔 신어서 발이 자극을 받는 위치를 다르게 해줘야 물집이 생기지 않는다. 바닷가에서도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귀 젖으면 드라이기로 말리고=당뇨병 환자는 귀에 염증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해수욕을 하다가 귀에 물이 들어가면 손가락이나 면봉을 넣지 말고, 헤어드라이기 찬바람으로 말린다.

합병증 예방

날이 더워지면 잘 생기는 당뇨병 합병증 예방법을 소개한다.

구강건조증=당뇨병 환자는 침 분비량이 줄어서 입이 잘 마르고, 충치·치석·잇몸질환이 잘 생긴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최용훈 교수는 "물로 입을 자주 헹구고, 양치질 뒤 구강세정제 등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여름에는 충치를 일으키는 음식을 더욱 삼간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떡의 충치유발지수가 초콜릿, 요구르트보다 높다. 치과 질환이 걱정된다고 해서 양치질을 너무 자주 오래하면 구강에 상처가 날 수 있다. 그 대신, 자기 전에 치실로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낸다.

피부감염증=하절기에는 포도상구균 등에 감염돼 피부가 곪는 농피증이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생긴다. 물집을 터뜨리거나 긁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습진과 세균 감염이 잘 생긴다. 보습제를 꼭 바른다.

탈수로 인한 고혈당 혼수=땀을 많이 흘려서 혈액량이 줄면, 혈당이 600㎎/dL 이상으로 올라 고혈당 혼수에 빠질 수 있다. 신경합병증이 있는 사람은 갈증을 제대로 못 느끼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2시간마다 한 컵(200mL) 정도의 물을 마신다. 소변 횟수가 평소보다 줄고 소변 색깔이 진하면 탈수 상태이다.

식사 거르면 저혈당 혼수=더위로 식욕이 없어 식사를 거르면 혈당이 70㎎/dL 밑으로 떨어지는 저혈당 혼수를 당한다. 밥맛이 없어도 끼니 때 조금씩은 꼭 먹어야 한다. 식사 횟수를 늘린다. 하루 총 섭취 열량 중 최소 1000㎉는 밥·빵 등 탄수화물이 차지해야 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체내에 포도당 생성이 제대로 안 되면, 그 대신 체내 지방이 분해되면서 체액이 산성으로 바뀌어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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