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 시술 받다 쇼크·호흡곤란‥'헉'

입력 2012.04.10 09:29

관절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민간요법인 벌침(봉독)시술을 받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이러한 요법이 일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알레르기와 쇼크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0년, 무릎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벌침 시술을 받던 65세의 한 여성이 구역과 현기증, 감각이상을 동반한 전신 두드러기와 부종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시술을 받은 지 20분만에 의식을 잃은 여성은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호흡곤란과 전신부종, 심한 저혈압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벌침에 의한 전신 알레르기 증상이었다.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가 시행됐지만 혼수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환자는 결국 병원에 온지 하루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벌침에 대한 과민성 쇼크 반응이 원인인데, 이를 ‘아나필락시스성 쇼크(anaphylactic shock)’라고 한다. 원인물질에 노출된 후 온몸에 발진, 두드러기가 나고 호흡곤란을 겪으며, 혈압이 심하게 떨어져 의식을 잃는 등의 증상을 보이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벌침 알레르기로 인한 사망률은 0.3~3% 정도로 드문 편이지만, 위 사례처럼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는 전신 쇼크와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술을 받을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벌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벌침 시술을 받지 말아야 하며, 사전에 미리 알레르기 테스트를 받아서 원인 물질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벌침 알레르기에 의한 쇼크 반응이 나타날 때에는 벌침을 맞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환자를 편평한 곳에 눕혀 의식과 호흡, 맥박을 확인해야 한다. 곧장 구급차를 부르거나 주위에 도움을 청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환자의 다리를 조금 올려놓아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성묘나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을 하다가 벌에 심하게 쏘인 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봄철 야외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소매가 긴 옷을 입고, 강한 향의 스프레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전에 벌에 쏘인 후 알레르기 반응이 조금이라도 있었던 사람은 재차 벌에 쏘이면 더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이용하여 예방할 수 있다. 면역 치료란,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적은 양부터 점차 늘려서 환자에게 투여하여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성을 감소시키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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