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칼라지아_식도 이상인데 심장내과 전전하는 병

입력 2012.04.04 09:17

식도·위 경계 좁아져 음식 고여… 내시경으로 잘 안 보여 '역류성 식도염' 오진하기도

식도와 위의 경계 부위인 하부식도 괄약근이 좁아져 있는 식도조영술 사진. / 순천향대병원 제공
직장인 김모(32)씨는 오래 전부터 음식을 먹어도 제대로 내려가지 않는 증상이 있었다. 위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최근 물도 못 삼킬 만큼 증상이 심해져 대학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식도와 위 경계 부위의 근육 이완이 안되는 아칼라지아라는 병에 걸려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칼라지아는 식도와 위 경계에서 식도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신경다발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식도이완불능증이라고도 부른다. 대부분 원인을 모른다. 매년 국내에서 500명의 환자가 새로 발견된다.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 역류하며, 체중이 줄고, 흉통을 느끼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상길 교수는 "심하면 식도에 고였던 음식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거나, 역류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폐렴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칼라지아를 내버려두면 식도 근육 이완이 점점 더 안돼 침을 삼키기 어려운 지경까지 간다.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는 "이 병이 40년간 지속되면 식도암으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병은 발견이 쉽지 않다. 내시경으로도 잘 안 보여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다. 또, 상당수 환자는 흉통을 의식해 심장내과를 전전한다. 가장 확실한 검사법은 식도의 압력을 보는 식도내압검사와 식도의 모양을 보는 식도조영술이다. 치료는 내시경으로 이완이 안되는 근육에 보톡스 주사를 놓거나, 풍선을 넣어 식도를 넓히는 풍선확장술로 한다.

하지만, 이런 치료법을 써도 재발이 잘 된다. 풍선확장술을 세 번 해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면 식도근육을 절개하는 수술을 한다. 보통 개흉 또는 복강경 수술을 하지만, 최근 피부를 째지 않고 입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서 식도 근육을 절개하는 수술이 순천향대병원에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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