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2.03.06 09:18 | 수정 2012.03.07 09:26

지난 4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첫 생방송 무대가 펼쳐졌다. 생방송 무대에 오른 톱10의 경연이 진행된 결과, 늘 오뚝이처럼 살아남아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던 이정미양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날 이 양은 성대결절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성대결절은 K팝스타에서 자주 문제가 됐던 질환이다. 가수들에겐 ‘호환마마’만큼이나 무서운 성대결절, 어떻게 해야 할까.

◇고음 무리하게 내면 성대결절 위험 증가

성대는 탄력적인 한 쌍의 근육조직으로, 후두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목소리는 성대가 진동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성대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는 초당 120~250회 정도 진동하지만 높은 음을 낼 때는 최대 2,000회까지 급증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고음이나 큰 소리를 지속적으로 장시간 내면 성대의 진동과 긴장이 반복되면서 상처가 생기고, 진행되면 굳은살 같이 변할 수 있는데 이것이 성대결절이다. 굳은살은 성대가 접촉하고 진동하는 것을 방해해 목소리를 변하게 할 뿐 아니라 목을 쉽게 지치게 한다.
성대가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면 성대 점막의 실핏줄이 터져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이 유발될 수도 있다. 특히 K팝스타 출연진처럼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목을 혹사시킨다면 성대결절은 피해가기 어렵다. 성대결절에 걸리면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하고 쉰 목소리가 나며 고음을 내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잠긴다. 목을 많이 사용한 이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목소리 사용을 중단하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대의 사용량에 비해 성대결절이 자주 생긴다면 발성법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발성법은 ‘공기역학검사’를 통해 점검해볼 수 있다. 공기역학검사는 성대를 통과하는 공기의 양인 호기류(呼氣流)를 분석해 발성기능과 음성질환을 평가하는 검사다. 발성지속 시간, 호기류율, 성문하부에 작용하는 압력인 성문하압 등을 측정한다. 발성지속 시간 검사는 얼마나 발성을 오래 끌 수 있는 지를 보는 검사, 호기류율 검사는 단위시간당 호기류를 측정하는 것이다. 남성은 최소 15초, 여성은 10초 이상 발성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하며 이보다 짧거나 호기류율이 증가하면 성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성문의 폐쇄부전을 의심할 수 있다.

복잡해보이지만 실제로는 피검자가 코를 막고 마우스피스를 입에 문 상태에서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음높이와 강도로 목소리를 내면 기계가 마스크를 통해 나오는 호기류량를 분석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은 검사다. 검사결과 성대 접촉이 너무 세거나 약한 경우, 음높이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등 잘못된 발성습관이 파악되면 이를 교정하는 음성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성치료는 잘못된 호흡과 발성을 바로잡고 최상의 음성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음성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약물이나 수술로

성대결절은 90% 이상이 목소리 과용에서 비롯되는 만큼 초기에는 목을 쉬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그러나 심해지면 약물이나 후두의 상처를 제거해주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결절의 크기가 비교적 작고 목소리 이상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음성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굳은살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후두 현미경을 통해 결절만을 제거하는 수술이므로 성대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하고 2주 정도까지는 꼭 필요한 대화한다. 특히 너무 작거나 큰 소리는 성대 근육에 무리를 주므로 피해야 한다. 헛기침을 하는 것도 금물이다.

◇항상 성대 점막 촉촉하게 유지해야 

성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우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셔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점막이 건조하면 성대가 진동할 때 마찰이 심해져 그만큼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 이를 위해 수분 섭취와 함께 실내 습도를 50% 안팎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하는 음주나 흡연은 금물이다. 위산 역류도 성대에 자극이 되므로 과식이나 야식은 피한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발성법을 익혀 발성연습을 꾸준히 하면 성대근육이 강화돼 성대결절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