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 평생 한 번쯤 겪는 고통, 운동부족이 원인?

입력 2012.03.05 13:10

90%가량의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쯤은 경험하는 것이 바로 허리통증이다. 허리통증은 보통 노화로 인해 중장년증,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직장인들이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근무 환경, 또는 과격한 운동 등 그 원인 또한 다양하다.

우리가 허리 통증을 느끼는 데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단순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와 과격한 운동 및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그리고 허리디스크 등이 원인이다. 특히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된 허리 통증을 방치할 경우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리 꼬는 자세, 허리 일자로 누워 앉는 자세 등 피해야

최근 20-30대 직장인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나쁜 자세다. 10시간 가까이 사무실, 교실, 도서관 등에서 앉아 지내는 데다 식사 시간이나 기타 여가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운동량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 장시간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허리 건강을 더욱 해친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매우 흔한 나쁜 습관 중 하나로 골반이 틀어지며,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어 앉는 경우, 왼쪽 골반에는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 근육들은 과도하게 당겨지기 때문에 상반신의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려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일명 PC방 자세도 피해야 할 자세 중 하나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허리를 쭉 뻗고 앉아 컴퓨터 업무 등을 본다. 이 자세가 습관화가 되면 오히려 똑바로 앉는 것이 불편하다. 즉, 허리를 쭉 펴 앉다 보니 S자여야 할 척추 곡선이 일자로 펴져 일자허리, 즉 ‘척추 후만증’을 유발하기 쉽다. 허리의 S곡선은 허리를 보호하는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S선이 일자가 되면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허리를 쉽게 상하게 되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인의 운동부족병이 허리디스크의 원인 중 하나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만큼 젊은 층은 운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이도 허리 통증, 심하게는 디스크를 유발하는 큰 원인이 된다. 이를 ‘운동부족병’이라 한다.

실제 서울척병원에서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 설문조사 결과 일주일에 평균 2.52시간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가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8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과격한 운동(10.5%) 그리고 기타 사고경험(3.9%)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허리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척추 뼈 사이사이에는 몸의 하중과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의 말랑한 디스크가 있다. 디스크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정상적인 위치를 탈출해 척추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이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혈관이 없는 무혈 조직이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직접적으로 공급 받지는 못한다. 따라서 척추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디스크의 압력은 점차 증가하게 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이뤄지지 않아 탄력성을 잃고 수분이 빠져 검게 변하면서 손상을 잘 받게 된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은 디스크가 양분을 흡수하고 필요한 대사물질을 공급받도록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허리병’ 수술만이 방법!이란 편견 버려야

젊은 층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이들은 많지 않다. 통증이 극심해 생활에 불편함을 겪을 정도가 돼야 병원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허리병’하면 흔히 수술을 떠올리게 되어 부담스럽게 느끼기 때문이다. 또 시간이 없어서, 업무시간에 방해가 될까 봐 등의 이유로 쉽사리 병원을 찾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10-20분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주사치료 등 비수술치료가 많이 발전되어 간단한 시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비수술치료가 보편화 됨에 따라 병원을 찾는 20-30대 또한 늘어나고 있다.

서울척병원 통계에 따르면, 허리통증으로 비수술치료(주사치료)를 받은 20~30대 환자가 2006년 244명에서 2011년 1718명으로 약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층의 허리통증, 허리디스크 환자가 급증한 것과 동시에 비수술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증 디스크도 비수술치료로 호전 가능

허리통증에 시행되는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는 ‘주사치료’다. 디스크 주변에 약물을 투여하여 신경부종 및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척추 신경이 눌리는 경우도 있지만 허리에 분포한 통증을 느끼는 조직들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 때 통증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부위를 찾아 주사치료를 하면 예민해진 통증조직을 안정화시켜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사치료는 1-2주 간격으로 3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신경성형술’도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 중 하나다. 경막외강을 통해 직경 1mm가량의 특수한 도관을 넣어서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고 다량의 약물을 주입해 신경부종 및 염증을 빠른 시간에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비수술치료는 일반적으로 심하지 않은 허리통증, 초기 디스크질환의 치료에만 효과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증 디스크도 비수술치료로 치료가 가능한데, 바로 ‘수핵성형술’이다. 시술 부위를 국소 마취한 뒤 고주파를 발생하는 주사바늘을 척추 디스크 내에 삽입, 통증의 원인이 되는 디스크의 수핵 부분을 짧은 시간에 제거, 수핵의 압력을 낮추는 치료법이다.

서울척병원 박찬도 비수술치료센터장은 “주사치료, 신경성형술 등은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부분을 주로 약물을 이용해 치료하므로 디스크 사이즈나 압력감소효과는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핵성형술은 디스크 탈출 방향으로 정밀하게 맞춰진 고주파전극이 디스크의 원인 병소부위를 직접 제거함으로써 디스크 사이즈와 압력감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환자 중 정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의 6%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한 것이 허리디스크이므로 통증이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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