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수면 자세가 몸을 망친다? 잠의 비밀

입력 2012.02.16 09:17 | 수정 2012.02.16 09:46

바른 수면 자세인 ‘차렷’형 자세로 잠을 자는 성인이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병원이 최근 1개월 간 성인남녀 142명을 대상으로 ‘평소수면자세’를 조사한 결과, 24%(34명)만이 차렷형 자세로 잠을 잔다고 응답했다. 이어 ‘옆으로 누워 잔다’ 21%(30명), ‘엎치락뒤치락’ 19%(27명), ‘(태아처럼 웅크린)새우잠’ 18%(25명), ‘옆으로 누워 하반신만 비틀어진 자세’ 12%(17명), ‘엎드린 자세’6%(9명) 순이다. 이어 ‘수면 중 느껴지는 신체이상 현상’에 대해 ‘없다’고 응답한 38%(54명)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32%(46명)가 ‘척추관절의 통증’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왠지 모르지만 불편하다’23%(33명), 호흡장애 4%(6명), 기타2%(3명)였다.

이동걸 병원장은 “흉추와 척추가 올바르게 정렬된 사람은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반대로 퇴행성척추질환자나 요통이 있는 이들은 똑바로 자면 통증이 심해져 이를 경감시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똑바로 누우면 척추관이 좁아지고 하반신 부근과 관련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은 물론 다리가 마비되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옆으로 누워 자야 척추관이 넓어지면서 통증이 줄어든다. 반대로 척추전만증상이 있으면 엎드려서 다리를 구부린 채 자야 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자세들은 통증을 경감시킬 뿐 좋은 자세는 아니다. 편안하다는 이유로 계속 이러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 허리를 앞쪽으로 더 전만시키고 등 부위를 C자 형태의 구부정한 형태로 만들어 허리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가 등쪽으로 젖혀져 경추부(목)에 긴장을 유발해 목 디스크를 유발할 있을 뿐 아니라 심장이나 폐에도 압박을 가해 삼가야 한다.

수면 중 ‘척추관절 통증’을 밝힌 응답자(42명)가운데 차렷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24%(10명)였다. 이 원장은 “수면 증 느껴지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처 ‘만성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체중-비만도 수면자세에 영향을 준다. 체중이 증가하면서 목, 혀, 편도 등이 함께 비대해져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수면 중 기도확보가 어려워 코골이나 폐쇄성수면무호흡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다보니 원활한 기도확보를 위해 자연스럽게 몸을 측면으로 돌리게 되는 것이다.

자율신경계의 이상도 수면자세에 영향을 끼친다. 보통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수면 중 부교감신경이 활발해야하지만 평소 스트레스, 고민, 과로 등으로 정신적 긴장감이 누적된 사람은 반대로 수면 중에도 교감신경이 항진되게 된다. 이로 인해 호흡은 정상적이지 못하고 체내 근육은 계속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 엎치락뒤치락 하거나 새우잠을 자고 엎드려 자는 경우가 많다.

한편, 차렷형 수면자세를 취할 경우 낮은 베게나 쿠션을 무릎 밑에 대고 자면 허리의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잘 때는 되도록 다리와 어깨 높이를 비슷하게 맞출 수 있을 정도의 높이의 베개나 쿠션을 무릎 사이에 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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