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두무혈성괴사 - 인공관절수술로 98% 이상 치료
최근에 줄기세포 치료와 골다공증약 이용한 치료 시도
환자의 30%는 치료 필요 없어
◇인공관절수술로 98% 이상 치료돼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혈액이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대퇴골두)까지 순환되지 못하면서 이 부분이 썩는 병이다. 2010년 이 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9353명으로, 2006년보다 52%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고관절 질환의 50~70%를 차지한다. 허리·사타구니·골반·다리 통증, 다리를 저는 증상, 허벅지 뼈의 운동 범위 감소 등 3가지가 대표적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2~3주 지속되면 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방치하면 뼈가 썩어 뭉개지거나 골관절염이 유발돼 걷기가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과거엔 심각한 질병이었지만, 요즘은 말기라도 정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치료된다.
▷검증된 치료=절골술·인공관절수술 등이 있다. 절골술은 괴사된 뼈와 정상 뼈의 위치를 바꿔 주는 수술이다. 체중 부하를 받는 부위의 뼈가 괴사됐을 때 적용한다. 치료 성공률은 70~80% 선이다. 인공관절수술은 괴사한 대퇴골두를 긁어내고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것으로, 관절염이 생겼을 때 주로 적용한다. 성공률은 98% 이상이다. 과거에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인공관절을 썼지만, 요즘은 세라믹 인공관절을 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구경회 교수는 "세라믹 인공관절을 삽입한 수술 환자 2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10년 유지율이 99%였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김신윤 교수는 "과거에는 종아리 바깥쪽 뼈를 일부 떼어내 괴사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도 했지만, 치료 성공률이 50%에 못 미치는 데다가 떼어낸 뼈 부위가 골절되는 부작용이 있어 요즘은 별로 시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관절통이 심하면 과거에는 대퇴골두에 10㎜의 구멍을 뚫어서 압력을 낮춰주는 수술을 했으나, 최근에는 수술 없이 진통제로 거의 조절한다.
▷시도 중인 치료=줄기세포치료와 골다공증약을 이용한 치료가 대표적이다. 줄기세포치료는 환자의 지방·골수 등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혈관에 넣어 손상된 뼈의 재생을 돕는 것이다. 구 교수는 "아직까지 줄기세포치료는 괴사 부위가 넓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도해 효과를 보는 정도이며, 모든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적용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약은 뼈를 파괴하는 세포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예방 목적으로 1~2년간 투여한다.
◇병기보다 괴사 범위·위치 중요
대퇴골두무혈성괴사 환자 모두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치료할 필요가 없는 환자가 30%쯤 된다.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촬영)로 병기와 괴사 범위·위치 등을 확인한 뒤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한다. 병기는 4단계로 나뉘는데, 대퇴골두의 골격이 무너져 내린 3기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하다. 병기를 결정한 뒤, 골두가 괴사한 부위의 각도를 MRI로 잰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하용찬 교수는 "첫 진단 당시 괴사 범위가 190도 미만이면 보통 악화되지 않으므로 치료하지 않고 일정 간격 경과만 관찰하며, 괴사 범위가 240도 이상이거나 190~240도이면서 뼈 함몰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단, 190도 미만이어도 체중 부하를 받는 부위가 괴사했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