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발기부전 치료제_혀로 살짝 녹여 먹으면 부부관계 '굿'

저용량···심혈관 부작용 거의 없고 약효 바로바로 나타나
휴대용···얇은 필름 모양으로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

입력 : 2012.01.18 09:03

최근 출시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추세는 부작용 최소화와 복용 편의성 최대화이다. 물 없이 입안에서 녹여먹 는 필름형 약품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사진자료 제공=SK케미칼

발기부전 치료제가 진화하고 있다. 1999년 비아그라가 개발된 뒤, 효능은 더 강해지고 복용법은 간편해진 신약이 계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다국적 제약사의 약품과 경쟁하고 있다.

초기에 외국에서 개발된 약은 발기부전이 심한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먹는 알약이지만, 요즘 시판되는 국산 약은 발기부전이 심하지 않은 사람도 쓸 수 있도록 용량을 줄인 것과, 비타민처럼 매일 먹는 것까지 있다. 최근에는 필름형으로 만들어 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다가 간단히 녹여먹는 약까지 나왔다.

혀로 녹여 먹는 휴대용 필름형

SK케미칼이 지난해 출시한 엠빅스에스는 얇은 필름 모양으로, 물 없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다가 꺼내서 입에 넣으면 저절로 녹는다. 부부관계 30분 전에 녹여 먹으면 된다. 한솔비뇨기과 송병주 원장은 "필름형은 기존 알약보다 약물 흡수율이 16.7% 상승했다"고 말했다. 엠빅스에스는 발기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이 이 약의 신약허가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제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국제발기력지수(발기부전 환자의 증상과 치료제 복용 효과를 점수화한 지표) 중 12주 치료 뒤 발기능력을 조사한 항목에서 엠빅스에스가 25.6점(30점 만점)으로 고용량 발기부전 치료제 5가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루 한알 먹으면 부부관계 언제든 가능

JW중외제약이 지난해 출시한 제피드는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발기 효과가 평균 15분 만에 나타났다. 환자의 73%가 15∼20분 사이에 부부 관계에 성공했다. 제피드는 비아그라 등 초기에 나온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지적된 안면홍조, 두통 등도 개선했다고 임상시험에서 평가받았다. 고혈압약처럼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약도 나와 있다. 동아제약은 최초의 국산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의 용량을 4분의 1로 줄인 자이데나50㎎을 내놨다. SK케미컬도 하루에 한 번 먹는 엠빅스50㎎을 내놨다. 약을 먹고 약효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의 약과 달리, 매일 약을 먹는 '데일리 요법'을 선택하면 부부관계를 원할 때 바로 가질 수 있어서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이 높아진다.

당뇨병·전립선 관련 부작용 검증

발기부전은 당뇨병이나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질환이다. 최근에 개발된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연관 질환에 대한 부작용 여부를 함께 검증한다. 지난해 11월 대한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엠빅스50㎎을 처방한 데일리 요법의 효과'가 발표됐다. 이 약을 알파차단제 계열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함께 쓴 결과, 배뇨장애와 발기부전이 함께 좋아졌다는 내용이다. 이 임상 연구를 주도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정병하 교수는 "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를 매일 복용시켰더니, 고용량 발기부전 치료제를 쓸 때 나타날 수 있는 심혈관계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며 "장년층 이상이 흔히 함께 갖고 있는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안전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태열 헬스조선 기자 k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