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두 살 미만 '콜록콜록 쌕쌕'… 즉시 병원 데려가세요

입력 2012.01.11 09:07 | 수정 2012.01.11 11:16

RSV 세기관지염… 11~3월 감기 증상 보이는 2세 미만 환자 20%는 RSV
RSV 걸린 영·유아 30%호흡 곤란으로 입원 치료, 2%는 탈수증 등으로 사망

주부 강모(31·서울 노원구)씨는 지난해 말 태어난 지 7개월 된 아들이 가벼운 감기 기운을 보이다가 천명(喘鳴)이 생기자 병원에 데려갔다. 강씨 아들은 호흡기 분비물 검사를 받은 뒤 "감기가 아니라 겨울에 유행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으로, 그냥 두면 호흡 발작이 생길 수도 있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2세 미만 영·유아가 11~3월에 감기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에 데려가 검사시켜야 한다. 상계백병원 천식·알러지센터 김창근 교수는 "겨울부터 초봄에 감기 증상이 생긴 2세 미만의 20%는 감기가 아니라, RSV 감염으로 인한 세기관지염"이라며 "이번 겨울에는 RSV가 기승해 환자가 예년보다 두배쯤 늘었다"고 말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는 호흡기 분비물 검사로 단순 감기인지 RSV 감염에 따른 세기관지염인지 파악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RSV는 눈이나 코 점막을 통해 인체에 침투해 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1세 이하 영아의 70% 정도가 한 번은 감염될 만큼 흔하다. 겨울에 주로 유행한다. 세기관지는 폐포 바로 위에 있는 가장 가는 기관지로,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처음 2~3일 정도 콧물·코막힘·미열·기침 등이 생겨 흔히 감기로 오인한다.

RSV 감염은 예방백신이나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다. 일반 감기처럼,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체내 수분을 보충해주면 대부분 좋아진다. 그러나 천명이나 호흡 곤란이 생긴 아동은 저산소증이 있으면 산소요법을 시행하고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수액을 놓는 등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RSV 감염으로 세기관지염이 생기면 나중에 천식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천식을 앓고 있거나 아이에게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 호흡 곤란이나 천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특히 크다. 김창근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천식 치료제인 몬테루캐스트 성분의 약을 쓰면 나중에 천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는 "세기관지염에 걸린 영아의 3분의 1 정도는 호흡 곤란 때문에 입원해서 치료받게 되며, 이 중 2% 정도는 호흡발작이나 탈수증 때문에 사망한다"며 "따라서 아이가 감기 증상과 함께 천명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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