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지키려면, 식사 조금씩 여러 번 하고 일찍 주무세요"

입력 2012.01.11 09:06

만성 간염 생활관리법

"만성 간염 환자는 간에 불씨를 지니고 사는 셈이지만, 검증된 방법으로 관리하면 이 불씨를 평생 크게 일으키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사진〉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으면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만성 간염이 간경화·간부전·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면역력이 떨어지면 한 번의 과음으로도 간염이 악화될 수 있다. 한광협 교수는 "조깅이나 등산 등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잠잘 때 나오는 면역력 향상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평소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도록 권장했다. 그는 "간이 나빠지면 체내 영양분을 저장하는 창고의 크기가 작아지는 셈"이라며 "이 때문에 과식하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지고 오랫동안 음식물을 먹지 않으면 저혈당이 되므로 식사는 조금씩 여러 끼로 나눠 먹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술은 금물이다. 한 교수는 "음주는 불씨에 휘발유를 끼얹는 격"이라며 "한두 잔의 사교적 음주도 간경화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재첩·뱀 등 민간요법상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은 실제로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게 한광협 교수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가난했던 과거에는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음식으로 모자란 단백질을 보충하면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상 식사만으로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므로 굳이 이런 음식을 구해 먹을 필요가 없으며, 의학적으로 도움된다는 검증도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간도 간에 이롭다는 속설이 있지만, 사실은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이 크다. 한 교수는 "과거엔 생간에 지용성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도움된다고 여겼지만 요즘엔 오히려 기생충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서 만성 간염 환자에게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간에 좋다고 한 가지 영양소만 집중 섭취하면 간에 오히려 해롭다"며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간이 나쁘면 비타민과 무기질의 필요량이 증가하므로, 평소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 종합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이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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